이 기사의 작은 제목들도 시중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대규모 매장도 달걀·라면 등 채우는 족족 비어…마스크도 품절> <동네 슈퍼마켓도 고객으로 북적…“이렇게 많은 손님 처음 봐”> 이 기사를 본 한 시민은, 십여 년 전 부산 하얄리아 미군부대 개방 행사 때 염치불구하고 달려들던 억척 치마부대 생각이 나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일부 매장이 텅텅 비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이 긴급 메시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기심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음해성 ‘가짜뉴스’도 문제다. 같은 날 점심나절 “울산의 한 대기업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가짜뉴스’가 22일 퍼져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는 뉴스가 시선을 모았다. ‘가짜뉴스’라는 사실은 해당 직원과 업체, 보건당국의 확인으로 밝혀졌다. 그렇잖아도 지역 산업계에서 불안해하는 시점에 당치도 않은 헛소문을 퍼뜨리는 자는 엄벌을 받아 마땅하다. 우리 사회가 마음만은 병들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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