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터미널 ‘열감지기’야간엔 ‘미운영’
울산, 버스터미널 ‘열감지기’야간엔 ‘미운영’
  • 김원경
  • 승인 2020.02.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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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오후 8시까지 운영코로나19 확산 방지체계 ‘구멍’ “확진자 속출...시간 확대여부 검토해 결정”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한 열감지기가 야간에는 운영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태준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한 열감지기가 야간에는 운영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태준 기자

 

울산 관문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울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한 열감지기가 야간에는 운영이 되지 않고 있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에 찾은 남구 삼산 시외버스터미널, 열감지기 주변으로 운영자들만 분주해보일 뿐, 대합실, 매표소는 물론 주변 식당가는 한산하다 못해 황량한 모습이었다.

승강장에서 만난 운전기사들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승객들이 한 달 새 크게 줄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이번 주 내내 대구 방향 버스는 빈차로 출발하기 일쑤라며 한숨지었다.

대원고속 장기원(56) 씨는 “동대구, 서대구, 경산, 하양 등 대구·경북행 버스는 이번 주 내내 빈차”라면서 그야말로 비상사태라고 전했다.

이어 “시는 감염예방 대책으로 20일부터 중간정류장 무정차 운행을 시행했지만 정작 야간시간대에는 열감지기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대구 대량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20일부터 외지에서 오는 고속·시외버스에 대해 터미널로 직행토록 했다. 울산으로 들어오는 외지인 전원의 터미널 열감지기 통과로 감염증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조처인 셈.

하지만 정작 열감지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오후 8시 이후에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9대, 동대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7대, 서대구에서 4대 등 버스 수십 대가 울산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야간시간대 발열감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울산 태화강역 24시간, 항공기·열차의 운행시간 내내 운영되는 울산공항과 KTX 울산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남구보건소는 “아직은 운영시간 변경계획은 없다”면서 “하지만 국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추이를 살펴 고속·시외버스 열감지기의 운영시간 확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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