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울산컨트리클럽(이하 울산CC) 캐디자치회 안영하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씨는 울산CC캐디자치회 회장을 맡아 온 이다. (1월 15일자 5면 보도)
이날은 울산CC 캐디자치회가 회사 측의 ‘부당징계’에 대해 바로잡아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던 청원마감일이었다. 국민청원은 670명의 동의를 얻고 마감됐다.
‘을(乙)의 저항’이었던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초 회사가 안 씨를 포함한 캐디자치회 간부 5명을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유는 캐디자치회 내 명예회손과 폭력 등에 대한 불미스런 사건이 있어 회사 내규에 따른 징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캐디자치회는 2018년 경영권 다툼에서 같은 편에 섰다 해직 캐디들을 복귀 시키려는 목적에서 의도한 ‘부당징계’라고 반발해 , 캐디자치회 소속 60여명이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경기출장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울산시청 앞 거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고 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측의 부당함을 알렸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 때 이뤄졌다.
하지만 캐디자치회의 노력은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캐디피를 수입으로 삼는 이들에게 수입 없이 한 달, 두 달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안영하 씨는 “생계라는 벽 앞에서 부당징계에 대한 항의나 실직에 대한 손해배상도 의미가 없어 모든 것을 포기한다”며 “회사 측의 부당함에 맞서 동조해준 동료 60여명과 함께 새로운 일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CC 측 관계자는 “모든 캐디들에게 복직의 기회를 열어 일부 캐디들이 복직을 했고, 나머지 복직을 하지 않은 캐디들은 그들의 선택이었다”며 “부족한 캐디들을 신규 채용 하거나 ‘노캐디’ 정책을 통해 차질 없이 경기진행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캐디직은 비고용 특수서비스직으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캐디들은 캐디자치회를 구성해 자체 규정을 만들어 운용하며, 회사와는 노무공급 계약을 맺는 관계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