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C 캐디 60여명 복직·손배訴 포기
울산CC 캐디 60여명 복직·손배訴 포기
  • 정인준
  • 승인 2020.02.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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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C측 “복직 안한 건 그들의 선택, 신규채용 등으로 차질없이 경기 진행”
“하루 벌어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복직도 소송도 포기합니다. 저희 소속 캐디 60여명은 각자 생계를 찾아 재취업 전선에 나섰습니다.”

20일 울산컨트리클럽(이하 울산CC) 캐디자치회 안영하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씨는 울산CC캐디자치회 회장을 맡아 온 이다. (1월 15일자 5면 보도)

이날은 울산CC 캐디자치회가 회사 측의 ‘부당징계’에 대해 바로잡아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던 청원마감일이었다. 국민청원은 670명의 동의를 얻고 마감됐다.

‘을(乙)의 저항’이었던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초 회사가 안 씨를 포함한 캐디자치회 간부 5명을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유는 캐디자치회 내 명예회손과 폭력 등에 대한 불미스런 사건이 있어 회사 내규에 따른 징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캐디자치회는 2018년 경영권 다툼에서 같은 편에 섰다 해직 캐디들을 복귀 시키려는 목적에서 의도한 ‘부당징계’라고 반발해 , 캐디자치회 소속 60여명이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경기출장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울산시청 앞 거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고 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측의 부당함을 알렸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 때 이뤄졌다.

하지만 캐디자치회의 노력은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캐디피를 수입으로 삼는 이들에게 수입 없이 한 달, 두 달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안영하 씨는 “생계라는 벽 앞에서 부당징계에 대한 항의나 실직에 대한 손해배상도 의미가 없어 모든 것을 포기한다”며 “회사 측의 부당함에 맞서 동조해준 동료 60여명과 함께 새로운 일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CC 측 관계자는 “모든 캐디들에게 복직의 기회를 열어 일부 캐디들이 복직을 했고, 나머지 복직을 하지 않은 캐디들은 그들의 선택이었다”며 “부족한 캐디들을 신규 채용 하거나 ‘노캐디’ 정책을 통해 차질 없이 경기진행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캐디직은 비고용 특수서비스직으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캐디들은 캐디자치회를 구성해 자체 규정을 만들어 운용하며, 회사와는 노무공급 계약을 맺는 관계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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