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운다/오정순
건물주가 운다/오정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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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처럼 떠도는 낙엽 입주자 다 어딜 갔나

건물주는 공실에 애가 탄다 

3월이 되어야 푸른 입주자 생길까

 

오정순 시인의 디카시 <건물주가 운다>를 감상합니다.

우리는 한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공무원, 의사, 변호사, 대통령 등 전문직이 많았다면 지금은 많이 달라져 서슴없이 장래희망을 건물주가 아니면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왜 크리에이터가 장래희망이냐고 물으면 돈 많이 벌어 건물을 사면 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가장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월세를 받아 안정적인 삶을 살겠다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건물주가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던 건물주가 울어야 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특히 울산은 근래에 와서 더욱더 건물주들의 한숨이 늘어난다고 하니 또 한숨만큼이나 비어 있는 방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조선업 등 주력 산업 침체로 일자리를 잃고 울산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울산이 경제적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건 분명한가 봅니다. 건물주가 아닌 저도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신생아 출산율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니 하루 빨리 침체된 주력사업이 활기를 찾고 민생 업체가 다시 살아나 울산으로 되돌아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건물주가 웃음을 되찾는 날이 우리 울산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한 날이라 생각합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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