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국왕 상징 국새·어보 국내 환수
조선 국왕 상징 국새·어보 국내 환수
  • 김보은
  • 승인 2020.02.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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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이대수씨 ‘대군주보’·‘효종어보’ 문화재청에 기증
국새 대군주보(왼쪽)와 효종어보(오른쪽).
국새 대군주보(왼쪽)와 효종어보(오른쪽).

 

조선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 두 점이 국내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외국으로 무단 유출된 조선 후기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와 ‘효종어보’(孝宗御寶)를 재미교포 이대수(84)씨에게 지난해 12월 기증받아 최근 국내에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국새는 국가의 국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외교문서, 행정문서 등 공문서에 사용된 도장이고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이다.

조선시대에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점이 제작됐는데 73점은 소재가 불분명하다. 해방 이후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협상·기증·수사 공조 등을 통해 국새 6점과 어보 8점이 미국에서 환수됐다.

대군주보는 높이 7.9cm, 길이 12.7c m 크기로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龜紐)와 인판(印板·도장 몸체)으로 구성한다. ‘고종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에 외교 관련 업무를 위해 고종의 명에 따라 1882년(고종 19년)에 제작한 것으로 기록된다.

효종어보는 높이 8.4cm, 길이 12.6c m 크기로 대군주보와 마찬가지로 거북이 모양 손잡이에 금색을 띤다. 이는 영조 16년(1740년)에 효종에게 ‘명의정덕(明義正德)’이라는 존호를 올리며 제작했다. 기증자인 이대수씨는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를 1990년대 후반에 경매를 통해 매입했고 외국에 떠도는 국새와 어보가 대한민국 정부 재산이자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인지해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 과정에서 김형근 미주현대불교 발행인과 신영근 전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사무처장이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환수는 기증이라는 우호적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행방불명 상태인 어보와 국새에 대한 안내문과 홍보물을 제작해 기증을 통한 환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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