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값 폭리… “강력 규제 필요”
마스크값 폭리… “강력 규제 필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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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족이 사용할 마스크를 사러 약국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단 한개도 구하지 못했다. 우연히 발견한 한 곳에서는 성인용 KF94 마스크를 개당 5천200원에 팔고 있었다. 그마저도 다른 사람이 먼저 구매하는 바람에 빈 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18일 CU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기준 약 한 달(1월 20일~2월 16일)간 주요 상품들의 점당 평균 매출을 메르스 때 같은 기간(15년 5월 20일~6월 16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감염병 유행 기간 필수품이 된 마스크의 올해 매출이 67.6%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호흡기 감염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해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당시 약 20%에 이르는 높은 치사율과 최근 중국의 대규모 감염사태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CU는 분석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탓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웃돈을 주고라도 백만 개씩 사들이겠다는 마스크 브로커들이 생겨나고 있고,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속이는 판매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한 의약외품 도매업자는 마스크를 1개당 400원짜리 마스크 230만개를 10억원에 사들인 뒤 3.3배에 달하는 1개당 1300원의 가격에 판매해 폭리를 취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정부가 유통업체의 마스크 매점매석 사태를 막기 위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공급 가격에 대해서는 명확한 단속 기준이 없어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마스크가 적정한 가격에 잘 순환될 수 있도록 보다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

남구 신정동 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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