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잘해야 참행복이 찾아온다
사과를 잘해야 참행복이 찾아온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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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돌담길에 글을 게재한 지 벌써 4년째다. 지난 2년간 필자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나름대로 쌓은 경험을 기고했다. 2018년에는 “모두가 행복하려면 소통이 중요”라는 주제와 “행복은 남에게 공헌하며 사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2019년에는 “갈등 회복력이 좋은 사람이 되려면”이라는 글과 “감정표현을 잘 해야 행복하다”는 글로 갈등 회복과 감정 표현에 대해 솔직히 전달했다.

인간사 모든 것이 인간관계에서 온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행복도, 슬픔도, 명예도, 권력도, 사랑도, 금전도 모두 인간관계와 연관되어 있다. 그럼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하나 더 추가할 덕목이 있다. 바로 사과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아는 사실이지만 사과는 진정성을 가지고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최근 큰 이슈로 부각된 칼럼 고소 건도 사과가 어정쩡해서 더 일이 커지지 않았나.

다수에게 혹은 대중에게 사과할 때는 반드시 넣어야 할 그리고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대중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연예인이 사과를 잘하지 못해 일을 더욱 확산시킨 뉴스를 종종 접하지 않는가. 따라서 필자가 권하는 방식으로 해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사과의 진정성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사과는 이유 설명, 잘못 인정, 책임 인정, 후회와 반성, 잘못에 대한 보상, 끝으로 용서를 구하는 순으로 해야 한다.

첫째, 사과는 무엇 때문에 사과드린다는 것을 명확하고 간략하게 얘기한다. 둘째, 사과 이유는 변명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셋째, 저지른 잘못을 깨끗이 시인하고 내 책임임을 인정한다. 넷째, 자기 잘못에 대해 깊이 후회하며 앞으로는 절대로 잘못하지 않겠다는 반성의 말을 한다. 다섯째, 보상이다. 보상은 개인사이나 어릴 때 잘못에 대한 사과는 말로 하면 대부분 넘어간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의 대중에게 하는 사과에는 보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보상이 빠지면 진정성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보상 방법은 금전적인 보상이 제일 빠르다. 끝으로,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는 말로 마무리한다.

어느 모임에서 약속장소를 공지했으나 막상 당일 장소에 문제가 생겼다. 급하게 장소를 재섭외한 후 개별 통지하여 처음과 다른 장소에서 행사가 열렸다면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해야 한다. “오늘 모임장소 오류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모임장소를 미리 점검하지 못해 장소를 급히 변경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귀한 시간을 내 주셨는데 전적으로 미숙한 집행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를 계기로 앞으론 모임에 관한 모든 사항을 꼼꼼히 재확인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소 변경으로 인해 소비된 교통비 등 피해에 대해선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으니 꼭 챙겨가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사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며 그 진정성은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을 해 주는 것이다. 친구와 가족 간에 밥을 산다거나, 다수의 모임에서 선물을 한다거나, 회사와 소비자 간에 물질적 보상을 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 더욱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살다 보면 사과 없이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다수에게 사과할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약간의 격식에 진정성을 담아 사과한다면 더 행복한 사회공동체가 되리라 믿는다.

최상복 센시(주) 대표이사·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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