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탈핵단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하라”
울산 탈핵단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하라”
  • 성봉석
  • 승인 2020.02.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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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인 핵발전 중단·원자력진흥법 폐지 촉구하며 오체투지 퍼포먼스 벌여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8일 울주군 신고리 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원자력진흥법 폐지와 원자력진흥위원회 해체를 촉구했다. 	최지원 기자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8일 울주군 신고리 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원자력진흥법 폐지와 원자력진흥위원회 해체를 촉구했다. 최지원 기자

 

탈핵단체가 울산지역 신고리 5·6호기의 건설 중단과 함께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는 18일 울산시 울주군 신고리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원자력진흥법 폐지로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을 시작하자”며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9주기를 맞아 앞서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전국 핵발전소를 돌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1일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곳은 거대한 핵 단지다. 울산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으로 행정구역만 다를 뿐 무시무시한 핵발전소들이 밀집돼 가동 중”이라며 “폐로를 결정한 고리 1호기 외에 가동 중인 핵발전소 7기와 신고리 5·6호기가 건설 중이다. 모두 10기의 원자로가 수십년간 이곳에 남아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서울 수도권에는 핵발전소도, 핵폐기장도 없다”며 “동해안을 따라 형성된 핵 단지는 지역의 문제도, 인근 주민들에게만 전가할 문제도 아니다. 핵은 국경도 시간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당장 중단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시도뿐 아니라 가동 중인 모든 핵발전을 중단해야 한다. 모든 핵을 폐기해야 한다”며 “핵 진흥 정책의 근간인 원자력진흥법 폐지와 원자력진흥위원회도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쌓여가는 고준위핵폐기물, 100만년 동안 끌어안고 있어야 하는 핵쓰레기의 해법은 없다. 조금이라도 덜 만드는 것 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며 “올해 원자력진흥법 폐지를 시작으로 핵과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 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 후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다섯 부분을 땅에 닿는 불교식 큰절인 ‘오체투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는 오는 25일 경주 월성원전, 다음달 3일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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