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랑’에 앞장선 지자체·기관들
‘코로나 사랑’에 앞장선 지자체·기관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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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상징 ‘코로나19’가, 때론 역설적이게도, ‘사랑의 가교’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어 아직은 이 지구촌에 온기가 식지 않았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국경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코로나 사랑’의 씨앗이 우리 울산에서도 뿌려지고 싹트기 시작했다. 18일자 뉴스는 울산 남구와 남구시설관리공단, 그리고 동부소방서 직원들이 빚어낸 ‘코로나 사랑’ 소식을 봄기운을 섞어 전해주었다.

첫째 뉴스는 남구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중국 우호교류도시 2곳에 마스크와 방호복을 긴급 지원했다는 소식이었다. 남구는 이날 우호교류도시인 랴오양시에 마스크 1천 장과 방호복 200벌을, 옌청시에는 마스크 1천 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구는 지난 13일 그곳 시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남구 구민들의 염원이 담긴 동영상을 옌청시 방송국과 랴오양시청에 보낸 일도 있었다. 남구는 중국에서 보내온 감사의 중국어 편지도 18일 같이 공개했다. 김석겸 남구청장 권한대행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급난지붕(急難之朋)’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급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처럼 어려움에 처한 교류도시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구시설관리공단과 동부소방서는 18일 또 다른 의미의 ‘코로나 사랑’을 베풀어 시선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재고마저 바닥이 보일 정도라는 혈액의 수급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사랑의 헌혈’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 임직원들은 이날 고래박물관 앞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뒤 고래생태체험관 등 근처 관광시설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계도활동을 펼쳤다. 정신택 공단 이사장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도 인도주의 정신으로 헌혈에 동참해주신 공단 임직원과 참여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동부소방서도 이날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에서 진행된 헌혈 캠페인에 같이 참여했다. 이 캠페인에는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의용소방대원과 사회복무요원까지 60여 명이 기꺼이 동참, ‘코로나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김재화 동부소방서장은 ‘헌혈 운동’을 ‘사랑과 생명 나눔의 실천’이라며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더딘 감이야 없지 않지만, 보람 있는 일에 남보다 먼저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몸소 실천해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 동부소방서 관계자들이 몸으로 보여준 ‘실천적 코로나 사랑’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 의로운 사랑의 홀씨가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처럼 번져 나가기를 소망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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