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 오가는 동화 6편 담겨
현실과 환상 오가는 동화 6편 담겨
  • 김보은
  • 승인 2020.02.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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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옥 작가 첫 창작집 ‘강철 변신’
각기 다른 빛깔로 빚어낸 여섯 편의 동화가 한 권의 책 속에 담겼다.

저자의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임순옥 작가가 최근 펴낸 첫 창작집 ‘강철 변신’.

수록된 여섯 편의 동화 중 한 편을 제외하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들이다.

그의 동화에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무언가가 있다. 어떤 절실한 필연성이 주인공에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게 하는데 그가 보여주는 방식은 관습적으로 장르를 구분하고 안주하던 동화에선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 또는 아빠하고만 사는 외로운 처지다.

밤길에 목격한 길고양이의 조용한 죽음, 어른들의 위선과 허위의식, 아빠의 실업으로 집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등을 혼자서 감당한다.

이때 아이들이 펼쳐가는 환상은 이런 마음의 풍경들이다.

저자는 쓸쓸하고도 따스한 이야기들을 작품 ‘귓속 모래바람’ ‘깜빡이는 날’ ‘꽃잎 속으로’ ‘수수꽃다리를 위해’ ‘강철 변신’ ‘리코더 연습’으로 풀어낸다.

특히 ‘귓속 모래바람’은 이 책의 전체적인 방향과 특징을 드러내고, ‘꽃잎 속으로’는 어느 봄날 밤의 안타깝고 여운이 짙은 이야기를 다룬다.

표제작인 ‘강철 변신’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보고 들은 현실이 담겨 있다.

임순옥 작가는 울산노동자글쓰기모임인 ‘우리글’과 ‘동화본색’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 ‘수수꽃다리를 위해’를 포함해 세 작품을 실으며 추천받았으며,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 수혜 작가로 선정됐다. 현재 울산아동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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