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불출마… 울산 세대교체 ‘관심’
정갑윤 불출마… 울산 세대교체 ‘관심’
  • 정재환
  • 승인 2020.02.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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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미래통합당 혁신·쇄신 앞장서는 차원서 결심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울산 정치의 ‘좌장’인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울산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어디까지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이 많은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곳곳에 포진한 젊은 후보군이 정치 혁신과 새 인물론을 내세우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친박 5선으로 지역 최다선인 정 의원(울산 중구)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현역 의원 중 처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불출마는 많은 분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울산 중구를 지역구로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했고, 2014년 19대 국회에서는 국회 부의장도 지냈다.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지역 정치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결국 세대 교체론이 탄력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의원은 정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총선을 앞둔 당의 혁신과 쇄신에 앞장서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하지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대적인 물갈이 압박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볼 때 미래통합당의 세대교체 바람을 울산 재선의원인 박맹우, 이채익 의원이 피해 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미 개인 지지도 조사와 전·현직 원내대표의 소속 의원 평가,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대상 현역 의원을 사실상 선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지역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컷오프한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통합당 공관위 컷오프 기준은 이미 명확하게 나와 있는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울산 현역 의원들로서는 크게 유리할 게 없다”며 “18일 공관위 면접심사 이후 대략의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정치 원로가 물러난 중구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전략공천설이 갑자기 부각되고 있지만, 김 전 시장은 “남구을에 뼈를 묻겠다”는 의지가 깊어 공관위 결정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전직 시장 출신의 두 정치인이 맞붙어 1명이 탈락하면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이 같은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중구에서는 박성민 전 중구청장, 이동우 전 울산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문병원 전 시의원이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미래통합당에서는 변화를 바라는 청년, 정치신인 등 젊은 후보들이 경선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통합당 현역인 이채익 의원(남구갑) 지역구에서도 변화를 바라는 젊은 후보가 경선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3선을 지낸 최병국 전 국회의원 아들인 40대 최건 변호사는 3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과 관록의 정치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상대로 새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며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변화에 대한 열망을 이루고, 부끄러운 정치를 바꾸고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북구에서도 대기업에 다니다가 2018년 6·13지방선거에 출마해 기초의원에 당선된 41살의 박상복 전 북구의원이 이런 변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기초의원을 사퇴하고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박천동 전 북구청장에 맞서고 있다.

울주군에서도 올해 만 30세 장능인 후보가 통합당 공천 경쟁에 나섰다. 그는 울산 6개 지역구 출마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다른 당 후보 중 새 정치의 바람을 일으킬 40대 젊은 후보군에는 노동당 이향희(중구), 같은 당 하창민(동구), 민중당 강진희(북구),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동구) 등이 구태한 정치 판도를 바꾸겠다며 총선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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