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영화제, 영화학도 중심으로 출발
울산국제영화제, 영화학도 중심으로 출발
  • 이상길
  • 승인 2020.02.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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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의회 임시회 업무보고서 콘셉트 설명
프레 페스티벌 개념으로 ‘영화학도 지원’ 진행
제작비 지원해 울산 촬영분 포함한 작품 시상

울산국제영화제의 메인 콘셉트가 확정됐다. 울산을 미래 영화감독들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것으로 울산시는 올해 첫 영화제 개최를 통해 차별화된 국제영화제로서 출발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제1회 울산국제영화제의 콘셉트를 확정했다. 시는 17일 열린 울산시의회 210회 임시회 2020년도 주요업무보고에서도 이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영화제 명칭은 ‘울산국제영화제’를 그대로 사용키로 하고, 올해 개최되는 1회 영화제는 프레 페스티벌(사전행사) 개념으로 ‘영화학도 지원’ 프로그램만 진행키로 했다.

이는 올해 책정된 예산이 7억원 밖에 되지 않은데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4관왕에 맞춰 의미 있고 차별화된 영화제 개최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시는 올해 1회 영화제에서는 국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참가 신청을 받은 뒤 영화 제작비를 지원, 제작된 영화를 심사해 시상을 하기로 했다. 다만 제작 영화의 일정 분량은 반드시 울산을 배경으로 촬영토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결국 울산국제영화제의 핵심모토는 울산을 미래 영화감독들의 등용문으로 거듭나는 요람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부산국제영화제나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도 겹치는 부분이 전혀 없어 독자적인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대학에서 활동 중인 영화학도들의 경우 돈이 없어 찍고 싶은 영화를 찍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려운 시절에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찍고 수상한 뒤 나중에 상업영화감독으로 크게 됐을 때 울산을 기억하지 않겠냐”며 “그렇게 해서 울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한 편이라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 울산도 함께 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울산시의 지원을 받은 전국 영화학도들이 울산에서 영화촬영을 하게 되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국내 대학을 중심으로 하겠지만 전국에 우리 같은 콘셉트로 개최되는 영화제는 없는 만큼 회를 거듭해 점차 외국 대학들의 참여도 이끌어내게 되면 독창적인 국제영화제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1회 영화제 개최를 위해 전국 대학들과 MOU체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결국 영화계에 울산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친울산 영화감독들을 양성하겠다는 것으로 그 중에는 제2의 봉준호도 탄생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울산국제영화제 개최는 민선 7기 울산시의 공약으로 시는 지난해 초부터 영화제 개최를 준비해왔다. 관련해 시는 ‘울산국제영화제(가칭)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최종 보고회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문명의 지속가능한 발전 추구 및 울산의 르네상스 실현’으로 콘셉트를 잡았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및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이에서 포지션이 애매해 접은 뒤 콘셉트 조정을 통해 영화학도 중심의 영화제로 잡게 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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