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연구소,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 발간
울산 반구대연구소,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0.02.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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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7곳 유적 553점 바위구멍 암각화 대상‘방기리 알바위’ 종합조사결과 최초 수록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 표지.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 표지.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를 다룬 연구서가 나왔다.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가 펴낸 여섯 번째 학술연구총서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다.

바위구멍이란 자연바위나 고인돌에 새긴 둥근 홈으로 일반적으로 ‘성혈(cup mark)’이라고 부른다.

바위구멍 중에는 바위에 새긴 홈 또는 홈과 홈 사이를 선으로 이어 특정 내용을 드러내거나 의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바위구멍 암각화’로 규정할 수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바위구멍 암각화의 기원은 여러 설로 나뉜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새긴 것이라는 주장과 단순히 바위의 홈을 내면서 소망을 빌던 흔적이라는 설이 있다. 일반적으론 삶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면서 만들었다고 본다.

바위구멍은 한국 전역에 널리 분포되고 있는데 연구소가 발간한 연구서는 남부지역에서 발견되는 바위구멍 암각화 유적 정밀조사 결과를 모은 것이다.

함안 동촌리 고인돌, 경주 서악동 암각화 바위, 포항 신흥리 오줌바위 등 국내 37개소 유적에서 조사된 553점의 바위구멍 암각화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알바위에 새겨진 23점의 바위구멍 암각화에 대한 종합조사 결과가 이번 연구서에 처음 실렸다.

울주군 방기리 알바위.
울주군 방기리 알바위.

 

알바위란 알 모양의 구멍이 있는 바위라는 뜻으로 방기리 알바위는 울산시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돼 있다. 위치는 방기리 하방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동산이다. 자연 그대로의 여러 개 바위에 바위구멍이 있는데 동심원(同心圓) 모양으로 둥글게 배치한 것도 있고 선으로 이어진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서를 기획한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 전호태 교수는 “아직 모호한 상태에 있는 바위구멍 암각화의 내용과 성격을 다양한 방식으로 짚어내고 있다. 읽다보면 그 본질적 의미와 가치가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암각화학을 포함한 선사미술 연구는 물론 종교학과 민속학, 역사학과 고고학, 문화사 등 분야 연구에 의미 있는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한국 암각화의 유형별 조사와 정리 작업을 수행하며 군위 수서리 암각화 등 새로운 유적을 다수 발견했다.

‘한국의 바위구멍 암각화’는 지난해 출간한 학술연구총서 5집 ‘한국의 윷판 암각화’와 영문판 연구서 ‘울산 반구대암각화(The BANGUDAE PETROGLYPHS in Ulsan)’의 후속 작업 결과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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