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멸종위기 ‘수달’의 보금자리
울산, 멸종위기 ‘수달’의 보금자리
  • 남소희
  • 승인 2020.02.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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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리, 선암호수·박상진호수공원, 슬도 등서 포착태화강 생태환경 안정화로 개체수 늘고 서식지 확장市 “개체수 확인 위해 지속적인 서식 분포 파악 계획”
지난 7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배리끝’에서 촬영된  수달의 머리 부분 모습.
지난 7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배리끝’에서 촬영된 수달의 머리 부분 모습.

 

몇 년 전부터 울산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달 서식지가 최근 울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달 개체 수도 수십여 마리로 늘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생태환경이 안정화되면서 울산 곳곳으로 수달 서식지와 개체 수가 확대되는 추세다.

시도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수달 개체수 관리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시가 지난주 수달 분변과 흔적 등을 토대로 서식지로 추정되는 인근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수달의 모습들이 포착했다.

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 21분께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배리끝’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수달의 눈과 몸통, 머리 부분이 각각 담겼다.

울산 전역에 수달이 수십 마리 이상이 있다고 추정하지만, 정확한 개체 수는 알 수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선바위,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도 수달이 관찰됐고, 시민 목격담에 따르면 동구 슬도 인근과 북구 박상진호수공원에서도 최근 수달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울산에서 수달이 서식한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울주군 앞바다 목도 상록수림에서 수달이 발견됐고 그보다 앞서 2017년에는 UNIST에서 1마리, 현대차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천 둔치에서도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수달 3마리가 둔치에서 뛰어 노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내 수달 개체수가 증가한 것은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면서 서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태화강을 품고 있는 울산이 생태관광지로 더욱 도약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수달 개체 수 확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식 분포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아직 계획 단계지만 동일한 (수달)개체수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개체 수를 확인할 것인지 본격적으로 파악하려면 전문가 자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줄기를 따라 태화강 전역과 울산 군데군데 수달 서식지가 분포돼 있다. 특히 태화강은 예전보다 수질과 생태환경이 많이 좋아져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 환경도 갖추고 있다”며 “수달 외에도 다양한 생물 자원들이 발견되고 있고 이는 태화강을 꾸준하게 관리해 온 덕에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달은 한국의 경우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볼 수 있었으나 모피를 얻기 위해 남획되고 하천이 황폐화하면서 개체 수가 줄었다. 1982년부터는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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