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 출마 두고 민주당 ‘내홍’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 출마 두고 민주당 ‘내홍’
  • 정재환
  • 승인 2020.02.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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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명 변호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서 출마 재고 촉구… 송병기 “태도돌변 경악”
심규명 변호사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의 출마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심규명 변호사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의 출마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심규명 변호사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의 출마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우측은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장태준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의 총선 출마를 두고 울산 더불어민주당이 심각한 내홍에 겪고 있다.

같은 지역구 경쟁자인 심규명 변호사가 송 전 부시장의 출마 재고를 요구하고 나서자, 송 전 부시장이 “내부총질로 너무 옹졸한 대응”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총선후보간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총선에 나오는 심규명 변호사는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송 전 부시장이 총선에 나서겠다고 하는 바람에 많은 민주당 당원들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출마를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심 변호사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며 “송 예비후보 출마는 민주당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당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 선거에 나선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송 예비후보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선거에 나왔다면 번지수를 잘못 잡은 것”이라며 “또 검찰 수사 이전에 출마를 결심하고 나왔다면 정치적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 작성된 본인의 ‘수첩’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끓고, 당원들이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출마인지 모르겠다”며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려면 법원에 가서 당당히 싸워야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당원들을 가슴아프게 하며 많은 예비후보들이 고통스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변호사는 “송 예비후보의 유·무죄 여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총선을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이렇게 본인의 일로 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만들어 놓고는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자 하는 것이냐”며 “민주당 전체의 선거 판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심 변호사는 “울산 시정 운영에 부담이 될까 봐 부시장직마저도 징계처분을 감수하고 사퇴한 분이 당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출마를 강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장태준 기자
지난 1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장태준 기자

 

이에 송병기 전 부시장은 입장표명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하면서 “심 예비후보의 태도가 돌변한 것에 대해 대단히 놀랍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송 전 부시장은 “어제(12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치러진 면접심사 대기 중 우리 두 사람은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얘기했고, 면접장에서 경선결과에 대해 아름답게 승복하기로 공심위원들 앞에서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태도가 갑작스레 바뀌어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4번의 시장 및 국회의원 출마 등 커다란 이력이 있는 분이 정치 초년병에 대한 이러한 견제는 내부총질로 너무 옹졸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 예비후보의 주장은 민주당원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마음을 우회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많은 민주당원들은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꼭 당선해서 수사의 진실을 밝히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뜬금없는 검찰수사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종국적으로는 송병기가 최대 피해자가 된 사건”이라며 “저를 민주당 가해자로 몰거나 규정하는 건 억지 정치수사를 한 검찰의 프레임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기소와 출마는 서로 연관이 없는 것으로, 저에 대한 공소장은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에 소명이 부족하다며 법원이 기각한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며 “변호인단이 제가 당선이 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고 답변했으며, 저도 재판 이후에 제 신분의 변화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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