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용화장실 곳곳 ‘비누 미비치’ 여전
울산 공용화장실 곳곳 ‘비누 미비치’ 여전
  • 김원경
  • 승인 2020.02.13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씻기만 깨끗히 해도 감염병 예방된다는데…
13일 남구 삼산동 일대 상가 등 다중이용시설 화장실에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
13일 남구 삼산동 일대 상가 등 다중이용시설 화장실에 비누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바닥,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씻기’

백신 없는 ‘코로나 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씻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울산지역 일부 다중이용시설 화장실에 비누나 손세정제가 비치돼 있지 않아 감염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남구 삼산 고속버스터미널과 일대 상가, 주유소 화장실 등 10여 곳을 둘러본 결과 4곳에 비누나 손세정제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1곳은 동전만한 비누조각만 덩그러니 있었다. 쇼핑몰과 식당, 카페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비누 부재로 코로나19 감염예방은 물론 개인위생에 취약해 보였다.

특히 한 공용화장실에는 고형비누가 비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휴대비누를 꺼내 사용하는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윤소영(21·여·구미) 씨는 “수천, 수만명이 오가는 공용화장실에서 같은 비누를 사용한다는 게 찝찝하다”면서 “요즘은 물비누를 사용하는 추세인데 버스터미널은 여전히 고형비누 뿐이어서 장거리 이동 땐 꼭 개인비누를 휴대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자녀의 초등학교 화장실에 비누가 없어 ‘종이비누’, ‘딱풀 비누’ 등 개인비누를 준비해 보낸다고 전했다.

이지향(44)씨는 “학교 화장실의 고형비누는 자주 분실돼 물로만 씻는 일이 빈번하다”며 “개인적으로 종이비누를 사주고 있지만 많은 아이들의 청결을 위해서는 학교 화장실에도 물비누가 비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누가 없는 곳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캠핑장도 마찬가지였다.

동구가 운영하는 대왕암공원캠핑장. 전국적으로 한 달 평균 5천여 명의 이용객이 찾는 명소이지만 이곳 공용화장실엔 비누가 없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용객 장인숙(43·여) 씨는 “화장실을 갈 때마다 비누를 들고 가야하니 귀찮아서 그냥 물로만 씻었다”며 “개인캠핑장도 물비누를 비치하는 추세인데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에 고형비누 하나 없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울주군이 운영하는 등억알프스야영장에도 비누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반면 중구가 운영하는 태화연캠핑장은 기존 비누 없는 화장실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난달 중순부터 손소독제와 비누를 비치했다.

태화연캠핑장 관계자는 “이용객 위생을 위해 캠핑장 입구에는 손소독제를, 화장실 내에는 비누를 비치했고 하루 1회 화장실 손잡이를 분무소독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구청에서 매일 화장실 소독을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경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