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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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이 속속 제시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시즌을 맞고 있다. 각 정당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과 공천대상 후보들의 심사가 시작되면서 공천에 떨어지거나 불만이 있으면 무소속이나 당을 옮기는 철새 정치인들의 이사도 시작될 것이다.

사실 정치인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민초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지역사회의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는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산업이 주저앉다시피 했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전무하다.

그래도 다행히 최근 들려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 영화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이 약간의 위안이 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를 안고 울먹거리다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는 말을 어릴 적 가슴에 새겼었다. 그 말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했던 말”이라고 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같이 잘 살면 안 될까요?” 우리는 항상 상생을 바란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영화 ‘기생충(PARASITE)’은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두 가족의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지금 여기, 마치 우리 옆집이나 옆 동네에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매번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터트리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슬픔을 선사한다. 하지만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는 두 가족의 만남은 ‘함께 잘 산다’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유권자의 바람은 함께 잘 사는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나타나 주길 바라는 것이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당(唐)나라의 문인이자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韓愈)가 옛날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천하를 놓고 싸우면서 경계선으로 삼았던 홍구(鴻溝)를 지나다가 이 시를 지었는데, 마지막 구절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이 유래했다.

승패와 흥망을 걸고 마지막으로 결행하는 단판승부, 하늘과 땅 즉 천하를 걸고 벌이는 한 판 승부나 결단으로 하늘과 땅을 건다면 모든 것을 다 거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걸고 사생결단하는 모습을 가리킨다. 즉 하늘과 땅을 던지다. 승패와 흥망을 걸고 마지막으로 결행하는 단판 승부를 비유한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행태가 이런 모습이다. 특히 최근 검찰개혁을 빌미로 한 검찰과 법무부의 대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올해 초 정부는 우리 경제가 긍정적 지표가 늘어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활력 분위기는 되레 암담한 상황이다. 산업체·공장이 휴업에 돌입하는가 하면 자영업자들은 사람 구경을 할 수 없다며 울상이다. 전 세계가 겪는 감염병 사태이지만 가뜩이나 활력을 잃은 경제 현실을 암담하게 만들었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중국으로부터 부품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을 세워야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지만 정부나 정치권의 대처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횡보는 오직 총선 승리만을 외치고 있다. 경제가 망해도 국민이 굶주려도 국회의원에 당선만 되면, 우리 정당이 이기기만하면 된다는 정치권의 이기심은 결코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는 못할 것이고 당선될 수도 없을 것이다. 선거가 그리 많이 남지도 않았다. 다시 한 번 차분한 마음으로 유권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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