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
현대차 노조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
  • 이상길
  • 승인 2020.02.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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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해외 공장·경쟁사와 비교해 생산성 가장 낮아
사내소식지서 생산성 향상 호소… “사측, 변화에 동참을”


파업과 투쟁일변도로 대중에 각인됐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도실리 노선의 이상수 집행부가 들어선 후부터로 특히 해외 공장이나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생산성 회복을 조합원들에게 호소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코로나19 감염증이 노사 생존 의지를 꺾을 순 없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사내소식지에 게재했다. 골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휴업한 이후 생산성 만회를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노조는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며 “회사는 사활을 걸고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하며, 조합원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혹여 노사 생존을 위한 노조 호소에 조합원들이 결코 경직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소통과 공감을 가치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자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며 “사측만 변화 의지에 공감해 준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현대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경쟁사는 물론 해외공장에 비해 턱없이 낮은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성은 그 동안 언론 등으로부터 꾸준히 지적돼온 사안이다.

실제로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2015년 기준으로 HPV(차 한 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시간.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 우수)는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포드(21.3시간), GM(23.4시간) 등 주요 경쟁사들보다 길었다. 현대차 해외 공장과 비교했을 때도 미국(14.7시간), 체코(15.3시간), 러시아(16.2시간), 중국(17.7시간), 브라질(20.0시간), 인도(20.7시간), 터키(25.0시간)와 비교해 생산성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노조 내부에서 생산성 향상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사실상 없었다. 그 때문에 노조에 대해서는 그 동안 임금 교섭 때마다 파업을 반복해 사회적 고려 없이 조합원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회사가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자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가 철회한 바도 있다.

때문에 중도실리 집행부의 이번 호소가 지역 노동계에 던지는 울림은 적잖다.

앞서 이상수 신임 노조 지부장은 “‘뻥’ 파업을 지양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출범식에서 “4차 산업과 친환경 차량 등 산업 변화에 맞춘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를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노조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협력업체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부품 수급이 끊겨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 휴업에서 벗어나 재가동에 들어갔다.

휴업 시작 8일 만인 지난 11일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재가동됐고, 12일 울산 4공장과 5공장 각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이 돌아가고 있다.

다만 아직 중국에서 들여오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수급이 넉넉지 않아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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