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국산담배 70만갑 부산항 밀반입 적발
수출용 국산담배 70만갑 부산항 밀반입 적발
  • 김종창
  • 승인 2020.02.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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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관, 3명 구속·자금책 추적
25만갑 시중 유통… 45만갑 압수
단일 담배 밀수 압수량 ‘역대 최대’
부산항 환적화물 컨테이너에 담배 70만갑을 숨겨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밀수입 총책 A(7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자금책 B(43)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시가 31억원 상당 국산 담배 70만갑을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반입한 혐의다.

이들이 밀수입한 담배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가득 채운 70만갑(시가 31억원)에 달한다.

세관은 70만갑 중 이미 시중에 유통된 담배 25만갑을 제외한 45만갑을 압수했다. 이는 단일 담배 밀수 사건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세관은 설명했다.

세관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2018년 한국에서 홍콩으로 정식 수출한 담배를 홍콩 현지에서 대량 구매해 컨테이너에 실은 뒤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제품명을 부직포로 위장한 후 우리나라를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가장해 부산 신항에 반입했다.

A씨 일당은 밀수 담배가 가득한 컨테이너를 부산 신항에 반입한 이후 러시아행 선박으로 옮긴다며 해당 컨테이너를 트레일러에 실어 부산 신항에서 북항으로 운송 도중, 정상 운송경로를 이탈해 강서구에 있는 비밀창고에서 국산 담배는 즉시 빼돌리고, 미리 준비해둔 부직포를 대신 컨테이너에 실었다.

이들은 수출입 대금에 대한 세관 모니터링을 피하려고 직접 홍콩을 방문해 현금으로 담배를 구입하고 세관 현장 점검 등에 대비해 밀수 담배를 보관한 비밀창고를 수시로 교체했다.

세관은 A씨 일당이 높은 시세 차익을 얻으려고 담배 밀수입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관은 심각한 국고 손실을 야기하는 수출된 국산 담배 밀수입 등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 국내 반입단계부터 우범 화물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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