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전호태 교수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발간
울산대 전호태 교수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0.02.1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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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삼국시대 축적된 고대 한민족 생각·신앙 담아

 

고대 사람들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전호태 교수가 펴낸 ‘고대에서 도착한 생각들’은 구석기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수만년간 축적된 고대 한민족의 생각과 신앙을 담았다.

중요한 유물, 유적, 개념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동서양 신화와 미술, 종교를 넘나들며 고대 사상을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동일한 유물을 바라보며 오순도순 대화하는 형식으로 전개한다. 유물과 사상이 생겨날 당시의 상황을 고대인의 시각으로 서술해 생동감을 더한다.

앞부분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로 이어지는 선사시대 역사를 되짚는다. 토기 제작과 농경으로 대표되는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사고의 도약기였음을 보여준다.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믿는 존재 ‘신’을 인간이 발견해낸 것은 신석기시대였다. 이들 신석기인은 신전과 신상을 만들어 숭배의 제의를 수행했다. 그리고 세상과 삶의 근원을 탐구해 신화를 만들었다. 죽은 뒤의 ‘내세’ 개념을 발명해 장례를 치르며 신에게 죽은 자의 내세를 지켜 달라 기원한 것도 이때였다.

책 후반부는 후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를 다룬다. 여기서는 현대인에게 익숙한 종교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만난다. 청동기시대 이후 부족국가가 형성됨에 따라 현실의 권력관계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창세신화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영웅 신화의 시기가 열렸다.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가야는 각자의 지배층이 지니는 우월함과 신성성을 부각하기 위해 시조의 영웅신화와 건국신화를 백성들에게 전파했다.

이와 함께 책은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 도교, 유교 사상의 주요한 가르침과 그 유입 배경과 과정, 그에 따른 사회상 변화를 살핀다. 특히 종교의 유입 과정과 그 흐름을 통해 삼국시대 당시 동아시아 외교의 단면까지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암각화와 고분벽화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시작된 벽화미술 흐름은 신석기~청동기시대 암각화로 이어진다.

벽화는 역사시대로 넘어가면서 무덤 안으로 자리가 옮겨졌고, 그 시대 사람들의 내세관을 형성한 불교, 도교, 신선신앙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형태로 곳곳에 남게 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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