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용 칼럼]에너지산업을 울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김종용 칼럼]에너지산업을 울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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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에 굴아화촌으로 불리던 울산은 1960년대까지 작은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울산이 1962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그해 2월 3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산업단지인 울산공업단지 기공식이 거행되기에 이른다. 이를 발판으로 58년간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및 에너지 등 3개 분야 산업이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울산은 지금도 우리나라의 산업수도로 불린다.

울산 3대 주력산업의 고용자 수는 울산 제조업의 약 70%를 차지하고, 출하액은 울산 제조업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의 조선산업은 해외경기의 불황과 고임금의 여파로 한동안 어두운 그림자의 존재를 의식해야 했다. 2002년, 스웨덴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내놓았던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이 해체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사들였던 과정을 그대로 답습할 뻔했던 것이다. 울산의 자동차산업은 생산차종이 이른 시일 안에 전기자동차로 대체되면서 제조업체에서 전자업체로 업종이 바뀔지도 모르는 변화기에 놓여있다.

이와는 달리 울산의 석유화학 및 에너지산업은 지역 내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62년에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로 울산에서 출범한 SK에너지는 하루 약 3만5천 배럴에 불과하던 원유정제 능력이 현재는 약 84만 배럴로 증가했고, 2017년부터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감압잔사유탈황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초기에 하루 약 9만 배럴에 불과하던 원유정제 능력이 현재는 약 67만 배럴로 증가했고, 2022년 상반기부터 2025년까지 나프타분해시설 등의 설비를 확장하기 위해 7조 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하늘에 떠 있는 달에 비유한다면,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 산업은 보름달을 지나 하현달로 가고 있고, 석유화학 및 에너지산업은 상현달을 지나 보름달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울산은 2016년부터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고, 2019년에는 약 1만 명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 전국에서 대전과 대구 다음으로 인구 역외유출 3위를 기록했다. 울산의 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런데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울산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울산 인구의 감소 추세를 완화 또는 반전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필자는 울산을 ‘에너지산업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3년에 시작된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수도권에 있던 153개 기관이 2019년까지 지방 이전을 완료했다. 그 결과 전국에 10개 혁신도시가 새롭게 조성되었고, 그중 울산은 유일하게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혁신도시로 탈바꿈하기에 이른다.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4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울산으로 이전해 왔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전기에너지 학과와 신재생에너지 학과가 개설된 울산에너지고등학교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가 기간산업의 육성에 필요한 고급 기술인력의 양성’을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울산대학교가 있고, 차세대 에너지 등을 중점연구 분야로 삼아 2030년에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는 과학기술전문대학인 울산과학기술원도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울산시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울산대, 울산과기원, 국제원자력대학원 등 5개 기관은 울산시청에서 국가와 울산지역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할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가칭 ‘울산에너지융합대학원’ 설립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50억 원을 지원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에너지융합대학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제4차 에너지 기술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 기술개발계획’은 향후 10년간 에너지기술 비전과 목표·연구개발·투자 전략을 담은 것으로 ‘에너지법’에 따른 법정 기본계획이다.

울산은 에너지산업 분야에서는 다른 시·도가 부러워할 정도로 산·학·연·관 체제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울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에너지산업을 잘 육성하여 동반발전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국가 및 지역의 에너지정책을 연구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지역에너지연구팀 연구위원/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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