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상승폭 대비 금융비용 부담 적어
울산, 아파트값 상승폭 대비 금융비용 부담 적어
  • 김지은
  • 승인 2020.02.1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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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실거래가 2억7천278만원으로 5.8%↑

-대출이자 연 262만원→269만원 2.7% 늘어나

-“중저가 아파트 가격 급등 우려… 안정화 필요”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에 비해 금융비용 부담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지난해 4분기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가정해 구매 대출 이자액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아파트 구매 대출 이자액은 같은 해 3분기(262만원)보다 2.7% 상승한 연 26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지역 아파트값 평균 실거래가는 3분기 2억5천791만원에서 4분기 2억7천278만원으로 5.8%(1천486만원) 상승해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2018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하면 울산의 아파트값 평균 실거래가가 4천817만원 증가한 반면, 금융비용은 오히려 24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구매 대출 이자액은 전분기보다 0.9% 상승한 연 38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아파트값 평균 실거래가는 3분기 3억7천31만원에서 4분기 3억8천556만원으로 4.1% 상승했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융은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평균 514만원으로 3분기 537만원에 비해 23만원 하락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4분기 5억2천73만원으로 3분기 5억2천707만원에 비해 634만원 하락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지난해 4분기 상승으로 전환됐다. 2018년 3분기 282만원이었던 금융비용은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하락해 지난해 3분기 219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인 2018년 4분기의 264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가 당해 분기별 금융비용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시도별 아파트 연간 금융비용은 전 분기 대비 서울(-58만원), 제주(-17만원), 대전(-1만원)에서만 줄어들었고, 그 밖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제주는 이자율 뿐 아니라 거래가격도 하락하면서 금융비용 감소가 이뤄졌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거래가격 상승에도 금융비용 부담은 모두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연간 금융비용이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는 부산(51만원), 세종(50만원), 충북(37만원), 인천(24만원), 대구(20만원) 등의 순이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정부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상 주택 매입의 대출규제를 더욱 강화시켜 고가 주택에 대한 자금 유입경로를 옥죄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고 있고,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2007년 가격 상승이 나타난 속칭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경기 동북권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면서 “규제지역 외의 시장 불안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과 가격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담보대출 금지, 9억원 초과 LTV 축소(20%) 등 12·16대책의 규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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