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에 풍선 날리기 금지” 잘한 일
“행사·축제에 풍선 날리기 금지” 잘한 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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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이 이색 제안을 내놓아 주목을 받는다. 앞으로 군이 주도하는 모든 행사에서 ‘풍선 날리기’는 전면 금지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니 다른 지자체의 이목이 집중될 것은 뻔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신해 보인다. 풍선이 터지면 2차 미세플라스틱이 생겨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군은 2020년 새해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서 소망비행기 날리기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은근히 자랑한다. 하늘로 날려 보낸 소망비행기가 물에 녹는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했다. 군이 환경문제를 정책결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었기에 나타난 결과라면 비난이 아니라 격려의 박수를 받을 일이다.

울주군은 나름의 대응논리도 개발해 놓았다. 풍선 찌꺼기는 야생조류와 야생동물을 비롯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남은 풍선 노끈은 야생동물과 야생조류의 목을 조르거나 발을 묶어버리는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본 것이다. 군은 특히 헬륨풍선은 공기보다 가벼워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뒤처리가 불가능하고, 자연분해가 될 때까지 최소 4년에서 20년이 걸린다고 지적한다. 이만하면 풍선 날리기를 금지할 만한 자격을 갖춘 셈이다.

바람직한 것은 위-아래를 안 가리는 실천이다. 군 홈페이지와 읍면 이장회의, 반상회보를 통해 풍선 날리기 금지를 알리기로 한 것,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행사를 친환경적으로 치르자고 당부한 것도 잘한 일이다. 전국의 수범사례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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