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는 나부터
환경보호는 나부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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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냉동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는 보냉(保冷) 포장이 필수다. 그러다보니 요즘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용 후 무의식중에 일반 쓰레기로 쉽게 버려지는 아이스팩이 자연환경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이스팩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기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일까? 그건 바로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화학물질이 물과 섞여 들어있기 때문이다. 냉장 효과를 높이고 잘 터지지 않게 첨가한 일종의 미세플라스틱이다.

고흡수성 폴리머의 특성 탓에 아이스팩은 1천 도가 넘는 고열에서도 잘 타지 않는다. 소각장에서도 타지 않으면 결국 찌꺼기로 땅에 묻혀 고스란히 토양오염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매립할 경우에는 냉매를 둘러싼 비닐 등으로 인해 자연에서 썩어 완전히 분해되는 데 무려 5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연간 아이스팩 생산량은 약 2억 개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다수가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아이스팩 내용물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해양생태계 오염은 물론이고, 오염된 먹이를 먹은 생선을 사람이 먹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스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첫째, 관내 동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가까운 동주민센터 수거함에 배출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업체에서 수거해서 재사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아이스팩을 찜질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스팩을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2분 정도 가열하면 핫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스팩의 폴리머는 냉기를 유지해 주지만, 반대로 열을 유지해 주는 역할도 한다.

셋째, 아이스팩의 성분인 고흡수성 폴리머는 사막 지역의 녹화사업에 활용될 정도로 토양보수제 역할을 한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 화분의 흙 위에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조금 부어두면 흙이 마르지 않고 적당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모 기업에서 신선포장용 아이스팩을 얼린 생수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사용되는 물은 시판되는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별도로 보관했다가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길 바란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많은 것이 있겠지만 환경을 잘 보전해서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나 한 명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보다는 나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나는 3년 전부터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방세제를 쓰지 않는다. 대신 밀가루, 식초, 쌀뜨물을 배합해서 만든 친환경세제로 설거지를 하고 있다. 주방세제로 설거지를 할 경우 아무리 꼼꼼하게 잘 헹구어도 일 년에 한 컵 정도의 세제를 먹게 된다고 한다. 밀가루 세제는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도 설거지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도 있다.

가능한 한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머그컵을 늘 휴대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은 환경보호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천애란 사단법인 색동회 울산지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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