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없는 공중화장실’ 울산에는 없는가
‘비누 없는 공중화장실’ 울산에는 없는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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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추방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의 정부가 사력을 다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눈에 잘 안 보이는 빈틈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빈틈을 메우는 일에 필요하다면 때론 민간의 도움을 과감하게 요청하는 유연성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빈틈은 상가 공용화장실과 우체국택배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울산시는 6일 오후 울산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수칙’이란 문자메시지를 일제히 전송했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손 씻기’란 문자도 그 중 하나였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발표한 위생수칙에서 ‘손바닥, 손톱 밑 비누로 꼼꼼하게 씻기’란 말을 한마디 더 얹었다. 신종코로나를 철저히 예방하려면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는 물로만 손을 씻으면 손의 균이 88% 정도 씻기지만, 비누로 씻으면 99.8%까지 제거된다고 소개돼 있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일반상가 같은 곳의 공중화장실에는 비누나 손세정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신종코로나 확산 예방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빈틈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물론 서울 쪽 소식이지만, 연합뉴스 취재진이 6일 서울 영등포·양천·구로구 일대 상가에서 일반에 개방된 화장실 20곳을 조사했더니 13곳에서 비누 등이 비치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20곳 중에서 13곳이면 조사대상 화장실 65%에서 비누나 손세정제를 안 갖다놓았다는 얘기가 된다. 신종코로나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시점이니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울산의 공중화장실 사정은 어떤지 아직 조사결과가 나온 적이 없어서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그래도 상황은 짐작이 간다. 아무도 신경 쓰는 이가 없으니 사정은 보나마나할 것이라는 짐작이다. 그래서 대책이 절실하다. 전통시장이라면 시장(상가)번영회에서, 주유소나 가스충전소라면 영업주나 건물주가 책임감을 갖고 비누나 손세정제를 속히 갖춰놓아야 할 것이다.

빈틈은 우체국택배 현장에서도 발견된다. 6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전국우체국택배노조의 목소리가 그런 빈틈을 알려준다.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안전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 택배노조는 한시가 급한 방역용품으로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꼽았다. 많은 시민을 만나야 하는 이분들의 직업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방역물품은 자신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만큼 빈틈은 서둘러 메울 필요가 있다.

공중화장실의 비누와 손세정제, 택배노동자들의 손소독제와 마스크는 신종코로나의 차단과 추방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들이다. 관계 당국과 관련 당사자들의 발 빠른 대응이 속히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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