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혈액원, 재고량 고작 2.5일분 ‘혈액 수급’ 비상
울산혈액원, 재고량 고작 2.5일분 ‘혈액 수급’ 비상
  • 김원경
  • 승인 2020.02.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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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준 A형 1.7일, O형·AB형 2.3일, B형 3.7일
비수기에 ‘신종 코로나’ 겹쳐 단체 헌혈 줄줄이 취소
문진과정 체온 2회 확인·질문 ‘중국여행’으로 변경
“상황 지속땐 ‘심각’… 공공기관·시민 등 참여 절실”
6일 자정 기준 울산 혈액재고량이 2.5일로 ‘경계’단계 직전에 놓여있다. 같은 날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남구 삼산 헌혈의 집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6일 자정 기준 울산 혈액재고량이 2.5일로 ‘경계’단계 직전에 놓여있다. 같은 날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남구 삼산 헌혈의 집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혈액재고량이 고작 2.5일분으로 ‘경계’ 직전단계이다. 가뜩이나 헌혈 비수기인 겨울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헌혈 참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6일 남구 삼산 헌혈의 집. 헌혈자가 방문하자 체온을 재고 문진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체온체크 후 헌혈 가능자를 가려낸다.

문진 과정에서 첫 질문은 “1년 내 중국여행 다녀오셨습니까”이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체온체크를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렸으며, 질문 내용도 해외여행’에서 ‘중국여행’으로 바뀌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헌혈자는 18명. 1~2월 하루 평균 60명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줄어든 수치다. 유동인구가 적은 겨울인데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줄어들 다보니 헌혈자까지 감소한 것.

이날 헌혈 한 신강주(20)씨는 “월 2회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며 “다음은 3월에 헌혈할 예정이었는데 어제(5일) ‘혈액 부족’하다는 헌혈의 집 문자를 받고 오게 됐다”고 했다.

개인 헌혈자뿐만 아니라 단체 헌혈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이후 일주일간 고등학교와 기업, 관공서 등에 예약된 단체 헌혈행사 11건이 취소됐다. 평균 주 25회였던 것에 감안하면 절반에 달한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울산 혈액 재고량은 6일 자정 기준 2.5일분으로 경계 단계 직전이다. 특히 A형은 1.7일 ‘경계’ 단계로 그야말로 심각하다.(O형·AB형 2.3일, B형 3.7일).

혈액 수급 위기단계는 혈액 보유량에 따라 5일분 미만은 ‘관심’,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일 경우 ‘심각’ 4단계로 나눠진다.

5일분 이상은 비축해둬야 혈액 수급이 원활한 셈. 하지만 울산혈액원은 국내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 재고량이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동하절기 헌혈 비수기에도 3일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곧 혈액 재고량이 ‘심각’ 단계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혈액 부족으로 인한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관공서와 공공기관 등 단체 헌혈은 물론 시민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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