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구·군 장애인체육협회 구축해 생활체육 활성화”
“울산 구·군 장애인체육협회 구축해 생활체육 활성화”
  • 정인준
  • 승인 2020.02.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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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市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인터뷰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신임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김순정 처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시장애인체육회 발전을 위해 물 불 안 가리고 뛰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신임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김순정 처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시장애인체육회 발전을 위해 물 불 안 가리고 뛰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신임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김순정(62) 처장은 “울산시장애인체육회 발전을 위해 물 불 안 가리고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애인선수 육성과 지도자 복지처우 개선, 장애인 생활체육 확대 등을 위해서다.

6일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김순정 사무처장을 만났다. 울산시체육회는 지난해 11월부터 공석중인 사무처장을 뽑기 위해 공모절차를 밟았고, 지난달 30일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김순정 처장을 낙점했다. 김 처장은 지난 3일 울산시장애인체육회 당연직 회장인 송철호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장애인체육 활동 경험 울산발전 위해 봉사하고 싶어

김 처장은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울산시장애인골프협회장, 대한장애인골프협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한 마디로 장애인체육회 속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다. 그 역시 장애3급으로 장애인골프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특히 김 처장은 전국 17개 시도 장애인체육협회에서 유일한 장애인선수 출신 사무처장이다. 다른 지자체는 비장애인으로 남성 사무처장이 이끌고 있다.(인천은 여성 사무처장 체제) 이러한 점에서 송철호 시장의 이번 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인선은 ‘적재적소’에 잘 한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사무처장은 울산시장애인체육회의 실질적인 수장이다. 위로 이사회란 의사결정기구가 있지만 선수지원, 육성, 생활체육 저변확대 등 장애인체육회의 모든 실무를 결정한다. 그래서 김 처장에게 물었다. 김 처장은 왜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이사였으면서 사무처장에 지원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장애인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시도를 다녔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이러한 경험을 울산시장애인체육 발전에 봉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장애인체육인의 한 사람으로 장애인 선수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의 아픔을 보듬어 발전적 에너지로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애인 5만여명 중 생활체육 인구 3천여명… 지자체와 손잡고 촘촘한 그물망 짜고 선수 육성

이를 위해 김 처장은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뛰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시 예산으로 실력 좋은 선수들을 키워 놓으면 타 시도나 실업팀이 스카우트로 선수들을 빼가는 실정이 가장 안타깝다”며 “계획이 세워지는 대로 기업, 지자체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4가지를 들었다. 첫째 각 구·군 장애인체육협회 구축, 둘째 지도자 처우개선, 셋째 장애인선수 취업, 넷째 생활체육 활성화다.

울산에 약 5만여명의 장애인이 있다. 이중 3천여명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고, 경기에 나갈 수준의 엘리트 체육선수는 600명 정도다. 김 처장은 장애인들을 위해 각 지자체와 함께 촘촘한 생활체육 그물망을 짜고, 선수를 육성해 취업과 연계 시킨다는 복안이다.

김 처장은 “집 안에 있는 장애인들을 밖으로 유인해 국가 정책차원에서 건강히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활체육 바탕에서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이 선수들을 취업과 연계해 운동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고용부담금 납부업체를 대상으로 장애인선수 취업을 추진해 현재 선수 등 포함 103명을 취업시키고 있는데, 김 처장은 이 사업을 더욱 확대 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 처장은 장애인체육 지도자의 처우 개선도 강조했다. 김 처장은 “장애인체육 지도자는 1년 계약직으로 보수도 작지만 지위가 불안한 실정이다”며 “지도자들의 처우개선 문제는 울산시 차원이 아니라 전국 시도체육회 차원에서 제 임기 안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선수들 가족과 같아… 최대한 정성 쏟겠다

김 처장은 인터뷰 말미, 허심탄회한 대화에서 “장애인체육인들은 돈 앞에서, 정치력 앞에서 자존심을 꺾을 경우가 많다”며 울컥했다. 많은 경험에 의한 상처들이 순간 북받친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체육의 열악한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였다.

이어 김 처장은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장애인선수들은 제겐 가족과 같다”며 “선수들에게 먹을 거 하나, 나눠줄 선물 하나까지 최대한 정성을 쏟겠다. 이런 마음으로 울산시장애인체육회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큰 용기가 된다”며 “시민들이 장애인체육 활동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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