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현대차 휴업 이틀째… 울산 부품협력사·상인들 ‘울상’
‘신종 코로나’로 현대차 휴업 이틀째… 울산 부품협력사·상인들 ‘울상’
  • 이상길
  • 승인 2020.02.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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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 주변 거리 한산

-시, 기업피해 최소화 간담회

-사측 “부품수급 다변화 노력”

-노조, 해외여행 자제 담화문

5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현대차 휴업 대응 자동차부품기업 간담회’가 송철호 울산시장, 현대차 노사, 자동차부품 기업 등 유관기관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태준 기자
5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현대차 휴업 대응 자동차부품기업 간담회’가 송철호 울산시장, 현대차 노사, 자동차부품 기업 등 유관기관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태준 기자

 

“신종 코로나가 여럿 힘들게 하네요. 이번 휴업으로 부품협력사들도 힘들겠지만 우리 상인들도 답답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현대자동차가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품협력사는 물론 현대차 주변 상권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생산라인이 이틀째 휴업에 들어간 5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여느 때 같으면 오후 3시 30분께가 되면 1조 근로자들의 퇴근으로 붐볐던 거리였지만 이날은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여름휴가나 명절연휴가 아닌데도 한산한 거리 모습에 점포 이곳저곳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한 음식점 주인은 “설 명절 연휴가 지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할 말이 없다”며 “어서 빨리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휴업이 길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다른 음식점 주인도 “보통 이 시간이면 퇴근하는 사람들로 가게가 북적였는데 신종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상권도 그렇지만 이번 휴업으로 직격탄을 받게 된 건 현대차 부품협력사들. 이에 시는 이날 오후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현대차 노사, 부품기업,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울산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휴업 대응 자동차 부품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휴업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노사가 함께 자리해 완성차와 협력사의 고충을 듣고 상호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부품협력사들은 “당장은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장기화가 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경계한 뒤 “노사가 협력해 이번 위기에 잘 대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사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부품수급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은 “시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현대차 휴업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차 노사,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 후 울산신용보증기금을 통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수혈키로 하고 울산테크노파크에 대응지원센터를 마련해 피해상황을 접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휴업 기간 해외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조는 “휴업 기간을 이용한 조합원 해외여행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며 “만일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고 밝혔다. 또 “노조 차원에서 신종코로나 예방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위기 상황을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사측에 협조하고 장기화에 대비해 부품 공급망 확보와 협력업체 어려움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납품하는 중국 협력업체 공장이 신종코로나 사태로 멈추면서 재고가 소진돼 4일부터 제네시스와 포터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이 휴업에 들어갔고 5일에는 벨로스터와 코나 생산라인도 멈췄다.

순차적으로 모든 공장이 휴업하며 오는 10∼11일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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