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도, 부모님의 축하도 없었던 아쉬운 졸업식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촐한 졸업식에 영향을 미쳤다.
5일 성안중학교에서 졸업식이 개최됐다. 지난달 3일 동부초등학교가 지역에서 첫 졸업식을 가진데 이어,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알린 것이다.
이날 성안중학교는 울산교육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 지침에 따라 강당졸업식이 아닌 교실졸업식을 진행했다. 앞으로 울산지역에서 진행될 졸업식의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 졸업식의 풍경을 확 바꿔놨다. 교문 앞에 길게 늘어선 축하꽃 판매 상인은 여전했지만 꽃을 사려는 학부모들은 없었다. 간혹 졸업하는 선배를 위해 꽃을 산 후배들이 있었지만 ‘개점휴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학부모들도 학교에 들어가 못했다. 학교에선 각 가정에 학교출입 통제 안내문을 사전에 보냈다. 그래도 일부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서 졸업식을 마치고 나올 자녀들을 기다렸다.
졸업식은 학교 방송실에서 송출한 영상으로 진행됐다.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졸업식을 위해 한 해 동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다. 졸업생들은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이 교실 모니터에서 비춰질 때 1년간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울산교육청 노옥희 교육감은 축하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이 여러분들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로도 볼 수 있다.
성안중 이종한 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 지침에 따라 학부모들에게 상세히 안내를 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지 못해 아쉬움이 큰 졸업식이 됐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