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향, 올해 베토벤 1번 교향곡으로 시작해 9번으로 마무리”
“울산시향, 올해 베토벤 1번 교향곡으로 시작해 9번으로 마무리”
  • 김보은
  • 승인 2020.02.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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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예술감독·지휘자 기자간담회
5일 울산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올해 첫 정기연주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5일 울산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올해 첫 정기연주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모든 음악가는 더 나은 실력을 갖추는 걸 추구하고 갈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년간 미처 다 못 이뤘던 실력 부분에서 더 많이 발전하겠습니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니콜라이 알렉세예프는 5일 시향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연임 포부를 밝혔다.

니콜라이 지휘자는 2018년 1월 22일 시립교향악단의 제9대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위촉된 이후 지난 2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했다. 또한 지난달 21일부로 연임하게 돼 내후년 1월 20일까지 시향의 지휘봉을 잡는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7일 열리는 시향의 올해 첫 공연이자 제209회 정기연주회인 ‘마스터피스 시리즈 1’을 앞두고 이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니콜라이 지휘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 한해 시향은 베토벤의 작품을 많이 다룰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베토벤은 음악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작곡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의 음악을 친숙하게 알고 있다. 특히 교향악에서는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꼽힌다. 지휘자로서 올해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첫 정기연주회에선 베토벤의 곡 중 ‘코리올란 서곡 작품62’와 ‘교향곡 제1번 다장조 작품21’을 연주한다.

그는 “베토벤은 총 9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올해 다 공연하지는 못하겠지만 제1번 교향곡으로 시작해 제9번 교향곡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베토벤의 곡뿐만 아니라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지오반디’ 서곡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마장조 작품364’도 들려준다. 연주회의 전반부는 모차르트가, 후반부는 베토벤이 책임지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탄생 2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한 베토벤이 아닌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연주회 전반부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모차르트는 베토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고전주의 작곡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려지길 베토벤은 첫 교향곡을 발표할 당시 음악회에서 모차르트, 하이든의 연주 이후 자신의 교향곡을 선보이며 하이든, 모차르트의 뒤를 잇는 거장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표현했다고 한다. 모차르트의 작품을 선곡한 건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

아울러 그는 협연자로 무대에 오를 비올리스트 안드레이 도가딘을 두고 “10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라고 친분을 표시하며 호흡을 기대케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안드레이 도가딘의 아들이자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인 세르게이 도가딘과의 협연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니콜라이 지휘자는 “음악은 추상적이다. 듣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 좋은 연주자들과 더 좋은 연주를 하겠다. 시향의 연주를 듣고 관객들이 행복하게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이끄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제209회 정기연주회 ‘마스터피스 시리즈 1’은 오는 7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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