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방역, 택시업계는 왜 말이 없나
신종코로나 방역, 택시업계는 왜 말이 없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2.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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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울산시내버스업계가 소매를 걷어붙인다는 소식이다. 시내버스는 다수의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인 탓에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시내버스조합)이 이제야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을 주기에 딱 알맞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요즘같이 전국이 어수선한 상황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안심교통수단’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은 대단한 수확이 아닌가. 다만 아쉬운 한 가지는, 시내버스 못지않게 이용률이 높은 택시업계에서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안 보인다는 사실이다.

시내버스조합이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시내버스 884대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승무원들에게는 마스크를 꼭 쓰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안내방송과 LCD모니터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을 계속 홍보하는 것도 그 속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조합은 1차로 마스크 1만 개를 사서 모든 버스회사에 배부했고, 시내버스 내부 방역에 쓰일 분무기와 소독제, 스프레이형 소독제도 사들여 지급하기 시작했다. 승무원 휴게실에도 손소독제를 갖추도록 일도 빼놓지 않았다.

사실 시내버스는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드나들어 승객이 오르내리거나, 좌석에 앉았다 일어서거나, 손잡이를 잡고 있을 때나 내부의 청결·위생 상태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시내버스의 구조 자체가 바이러스 따위에 노출되기가 너무 쉬운 탓이다. 그런 고민은 택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태도에는 두 운송수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에 따르면, 마스크만 해도 시내버스 기사들이 착용하고 있는 모습은 쉽게 눈에 띄어도 택시 기사들은 대체로 그러지 못한 경향이 있다. 어찌 보면 택시 승객은 버스 승객보다 더 좁은 공간에서 몸을 몰려야 하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을 짐짓 낮추어보려는 게 아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발 빠른 대응이 승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요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개인택시든 회사택시든, 이럴 때는 조합이 전면에 나서서 신종 코로나 차단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택시조합들은 시내버스조합이 하는 대로 따라만 해도 좋다. 울산시가 측면지원에 나서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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