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15 총선에 출마하는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경찰인재개발원장)에 대해 “이 분이 받는 혐의는 아주 악질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범죄의 유형이 5공(공화국)도 아니고, 3공도 아니고 아예 이승만 시절의 것에 가깝다”며 “경찰이 권력의 청탁수사로 선거에 개입하다니 3·15(3·15 부정선거)스럽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나라 정치문화를 60년 이상 후퇴시킨 아주 중대한 범죄로, 그 동기도 황당하다”며 “‘각하 친구 출세시키기’ 각하께 아부 조공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황 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지적했다. 황 원장은 검찰이 ‘막무가내 기소’를 한다며 검찰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검찰이 그렇게 불러도 안 나가더니, 검찰에서 할 수 없어 그냥 기소하니 ‘왜 조사도 없이 기소하냐’고 불평한다”며 “정작 부를 때는 겁먹은 강아지처럼 꼬리 말고 있더니, 뒤늦게 짖어댄다”고 말했다.

황 원장에 대해 총선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내린 더불어민주당도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공천서 배제하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까봐 그랬나요? 그렇다면 큰 오산”이라며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문란하게 한 아주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황운하 이 분은, 받고 있는 혐의로 볼 때, 그냥 입 바른 소리 하고 공천 받는 판검사와는 경우가 다르다”며 “그 공천이 아주 추악한 거래의 대가”라고 덧붙였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