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0년간 처용탈 ‘한 길’… 명인의 73번째 전시
울산, 30년간 처용탈 ‘한 길’… 명인의 73번째 전시
  • 김보은
  • 승인 2020.02.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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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명인, 12~21일 창작스튜디오 장생포고래로131
김현우 作 처용탈(단풍나무).
김현우 作 처용탈(단풍나무).

 

울산에서 30여년간 처용탈 제작에 매진해온 김현우 명인이 73번째 처용탈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창작스튜디오 장생포 고래로131 신년맞이 기획전 ‘김현우의 처용탈 展(전)’이란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장생포고래로131 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전시에서는 돌배나무로 제작한 처용탈 기본형을 비롯해 ‘평양감사연희도’의 기록대로 복원한 처용탈, 오방의 다섯처용탈, 처용테라코타 작품, 목조공수동자상, 헌강왕 일행탈, 원초처용면, 방상시탈 등을 만날 수 있다.

김현우 명인은 처용탈이 일제강점기를 거친 후 일본인에 의해 왜색 짙어지자 ‘악학궤범’ 9권의 처용얼굴 그림과 ‘평양감사연희도’ ‘봉배귀사도’ ‘기사사연도’ 등 조선시대 자료들을 바탕으로 처용탈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작업해왔다.

25년 전인 1995년 울산 MBC화랑 ‘학성’에서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일본 나고야성 박물관, 서울 남산타워박물관, 울산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악마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전시 등 40여 차례 국내외에서 전시를 했다. 최근에는 공예그룹전이나 마두희축제, 처용문화제, 중구 전통공예아트페어 등 지역축제 현장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15년에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의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았다. ‘처용암, 팽나무-김현우에게’ 작품을 쓴 김성춘 시인에게 사사한 김현우 명인은 처용탈 제작과 함께 꾸준히 시작(詩作) 활동도 이어왔다.

김현우 명인은 “처용탈 만들기 34년, 울산 고래 마을 장생포에서 73번째 전시회를 열게 됐다. 인생의 절반을 처용이라는 화두로 돌이켜보면 힘든 고비도 많았고 보람된 나날도 많았다”며 “울산에서 김현우가 처용탈을 깍게 된 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오프닝리셉션은 오는 12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장생포고래로131 갤러리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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