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물품이 절실한 곳은 교육현장만이 아니다. 국내 취약계층도 있고, 교민 임시보호시설도 있고, 중국 자매도시도 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중국 자매도시에서 마스크 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들린다. 대한적십자사는 조손가정·독거노인 등 재난취약계층 4천 세대에 방역용 마스크 2만장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우선 지원된다. 전국 15개 적십자 지사도 마스크 등 구호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적십자 충남지사는 자가격리자와 취약계층에게 건넬 ‘긴급구호품’ 700세트를 먼저 장만한 모양이다.
독지가의 미담사례도 전파를 탔다.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 1일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를 찾아가 편지와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를 전했다. 제주시에는 택배로 어린이용 마스크(KF80) 5천개를 기부했다. 그는 편지에서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를 써보지도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국민이 나눔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온정의 파고는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다.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머물고 있는 중국 우한 교민과 이곳 주민들에게 내민 온정의 손길이 대표적일 것이다. 위생용품 생산업체 ‘조이바이오’는 3일 교민·주민들에게 전해달라며 분사식 살균소독제 1만개(약 7천만원)를 충북적십자사에 맡겼다. 농협충북지역본부도 우한 교민과 이들을 돕는 행정·의료요원들에게 전해달라며 홍삼파우치 300박스(약 1천만원)를 기탁했다.
익명의 독지가는 편지에 이런 말을 남겼다. “다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시기에 누군가 이런 기부를 했다고 알리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울산시민들이 나서야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