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현대차 생산라인 멈춘다
‘신종 코로나’에 현대차 생산라인 멈춘다
  • 이상길
  • 승인 2020.02.02 18: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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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재 기업 가동 중단에 일부 부품 조달 차질… 사측, 노조에 휴가 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현대자동차가 당분간 생산 라인을 멈출 위기에 놓였다.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소재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서다.

2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0일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버스라인의 이번 주 공장 특근 일정을 취소했다.

현대차에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에서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사망, 중국 정부가 이달 9일까지 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와이어링 재고를 관리하고 외부인 출입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지난 주 특근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파견한 주재원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긴 채 철수토록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특근이 예정됐던 곳은 팰리세이드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으로, 당장 모든 차종이 여파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동안 와이어링을 추가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번 주 이후 전체 공장을 멈춰 세워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가 확보한 와이어링 재고는 5일분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고를 모두 쓰는 4일부터 적어도 1주일 간은 공장 가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측은 지난 31일 노조 측에 ‘공장 가동이 불가능한 2월 5일부터 12일까지 1주가량 단체 휴가를 실시하자’는 취지로 노사 협의를 제안한 상태다.

이런 소식에 지역 부품업계와 영업망은 생산 중단에 따른 운휴 및 생산성 악화와 소비자 불만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 현대차와 납품업체는 여름 휴가(7월 말~8월 초) 기간 함께 공장을 멈추고 쉬곤 했는데 이번에도 덩달아 가동을 멈춰야 할 수 있다는 것.

또 신차에 속하는 팰리세이드는 출시 직후 밀려든 예약 주문을 모두 쳐내지 못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차의 생산 라인이 멈추면 부품업체들도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역시 와이어링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4일 휴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종 코로나의 화마가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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