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모금회는 주된 이유를 기업 기부의 감소에서 찾는다. 모금의 추이를 잘 알 터이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기업(법인) 기부액은 약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억2천만원)보다 14. 6%(7억2천만원)이나 줄었다. 그러나 개인 기부(약 12억원)와 단체·모임의 기부(약 9억원)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기업 기부의 감소가 울산 사랑의 온도계를 목표치를 밑돌게 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기부 의욕은 과연 조선업 경기 위축 등 지역 경기의 전반적 침체가 꺾고 말았을까?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 해도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조선업만 떼어놓고 볼 때 지난 한해 조선 수주량은 나라 안팎의 우려를 뛰어넘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어쨌든 문제는, 그런 명분 뒤에 숨은 일부 기업들의 ‘사회적기여 의식’ 부족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난달 31일 폐막식을 가진 ‘대전 사랑의 온도탑’의 경우 63억7원만원을 거둬 목표액의 106%라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대전의 한 지역신문은 2일자 기사에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이 어려운 지역 경기 여건 속에서도 대전 시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공동체 의식’의 존재감을 일깨우는 대목으로 읽히지 않는가.
저작권자 © 울산제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