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손소독제·마스크 ‘품귀현상’
울산, 손소독제·마스크 ‘품귀현상’
  • 김원경
  • 승인 2020.01.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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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감 확산수요폭증에 사재기·공급차질 겹쳐“과한 공포심보다 개인위생 철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위생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울산 남구의 한 약국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품절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장태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위생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울산 남구의 한 약국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품절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장태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울산지역에서도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손소독제는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남구 삼산동 일대, 행인 10명 중 5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입을 위해 12곳의 약국과 편의점을 방문해보니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었다.

보건용 마스크는 두 곳 빼고 모두 판매는 되고 있었지만 대부분 진열 제품이 마지막 제품이었다.

약사들은 그동안 미세먼지 영향으로 마스크는 수요가 꾸준해도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진 않았지만, 손소독제는 최근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폭증해 그야말로 품절 대란이라고 설명했다. 약사 서경덕(42)씨는 “어렵게 손소독제 10개를 구했는데 오전 중 한 시간만에 다 팔렸다”며 “예약문의가 많은데 손소독제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시 언제 입고될지 모르기 때문에 예약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소독제는 대형마트에도 대형 화장품매장에도 모두 품절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한 ‘3천원으로 손소독제 만드는 법’이 온라인상에 화제가 되고 있으며, 실제 한 약국에는 손소독제 DIY 키트가 판매되고 있었다.

마스크의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KF94 모델 중심으로 폭발적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29일 남구의 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KF94 모델이 1천원에 풀리자 반나절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이처럼 KF94 제품 수요가 폭증하자 이번 주 들어 공급가액도 30%~100%가량 뛰었다.

이 가운데 고향으로 보내려는 울산 거주 중국인들의 마스크 사재기에, 공급까지 차질을 빚게 되면서 다음 주면 울산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약사회 추호엽 사무국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국에 공급하는 도매업체가 국내 마스크 생산 공장으로부터 물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에서 바로 중국으로 물건을 다 보내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면 울산에서도 마스크 구입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과한 공포심은 가질 필요가 없다”며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하면 문제없고, DIY 손소독제도 시중제품과 효과가 비슷하니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는 3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지역사회 감염예방 관리 및 경제적 파급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에는 현재까지 의심·확진환자가 없지만 5명의 접촉자에 대한 자가 격리, 음성판정 능동감시 대상자 1명과 전수조사 대상자 12명에 대한 능동감시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울산공항 검역 기능 확충, 감염병 대응 조직 및 인력 확충, 가짜뉴스 엄정대처 등을 건의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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