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기소결정에 대해 30일 열린 송철호 울산시장의 반박회견은 크게 두 개의 맥을 갖고 있다. 하나는 검찰의 기소내용에 대한 송 시장의 반박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수사는 정부의 검찰개혁에 맞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부당한 수사”라며 검찰에 가한 공세가 그것이다.
실제로 송 시장은 이날 울산고래고기 환부사건을 적극 언급하며 검찰에 공세를 가했다.
송 시장은 “현재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다. 본인은 이번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본인은 지난 20일 중앙지검에서 밤늦게까지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검찰기소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어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다”며 “그런데 검찰은 소환 조사당일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 이는 처음부터 검찰수사가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적 목적에 의해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 수사를 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특히 “이번 사건은 ‘울산고래고기 환부사건’,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위사건’에서 비롯된 검경갈등이 단초가 됐다”며 “MBC ‘PD 수첩’ 등에서도 보도된 바와 같이 검찰은 경찰의 수사와 달리 두 사건 모두 수사 축소 등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데 윤석열 검찰은 울산지검에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뒀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며 “이후 검찰은 김기현 전 시장의 측근비리라는 사건의 본질은 외면하고 이 사건을 청와대의 부정선거 기획 의혹으로 왜곡하고 전 방위적으로 사건을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송 시장은 “그 동안 검찰은 울산시청과 청와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 수많은 곳을 압수수색하고, 나를 비롯한 선거참모와 공무원 등 수십 명을 무리하게 소환했다. 하지만 울산과 청와대에서 무엇이 나왔냐”고 물은 뒤 “독점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무기 삼아 비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방식의 무리한 수사로 무엇을 밝혀 냈냐”며 거듭 비판했다.
송 시장은 이날 울산시민과 지역 공무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일로 불안해하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께 사건의 진의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며 동료 공무원분들도 본인을 믿고 굳건히 임무에 충실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 울산 시민과 나의 명예 회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