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송철호 울산시장 즉각 사퇴하라”
김기현 “송철호 울산시장 즉각 사퇴하라”
  • 정재환
  • 승인 2020.01.30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기소는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 특검 해서라도 규명해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검찰의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권력형 선거부정사건 기소와 관련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태준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검찰의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권력형 선거부정사건 기소와 관련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태준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검찰의 송철호 울산시장 기소와 관련 “이번 기소는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며 더 강도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또 송 시장이 책임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김 전 시장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울산시장 부정선거사건 관련자 13명을 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며 “2018년 선거 당시부터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 등 모든 소문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13 울산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철호 시장과 측근들이 한통속이 돼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선거사건”이라며 “살아있는 최고권력이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였고, 민심을 강탈한 희대의 후진국형 선거공작, 정치공작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검찰 수사는 더 강도 높게 계속돼야 한다”며 “청와대 일부 비서관, 송 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몇몇 하수인 범죄만으로 종결될 수 없는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 30년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한 이 공작 배후에는 분명 엄청난 몸통이 있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이미 넉넉히 짐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에 하나 검찰이 청와대와 법무부의 노골적이고 뻔뻔한 수사 개입과 방해로 수사를 못 하게 된다면 향후 특검을 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 기소는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국민이 검찰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송 시장은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해 울산시정의 파행을 중단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오늘 송 시장 기자회견을 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습이 떠오르는데 제2의 조국이 되는 불명예는 피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짜맞추기 수사로 무리하기 짝이 없는 선거공작을 벌인 장본인인 송 시장이 끝내 사퇴를 거부하고 거짓말로 시민을 속이려 한다면, 시민의 거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울산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형사 법정에 서야 하는 피고인이 시정을 이끌었던 적이 없다”면서 “유무죄는 법정에서 다투고 울산시정을 법정에까지 끌고가 울산시를 교도소 담장 위에 세우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행각에 가담한 직업공무원들의 행위에 대한 개인적 소회가 없지 않지만 과거 저를 도와 시정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던 이들에게 법원에서 법이 허용하는 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며 “울산시 공직자들도 이 사건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민들을 위한 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시장은 “밤이 아무리 깊어도 아침이 반듯이 오듯이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하고, 그 어떤 권력보다 국민의 힘이 훨씬 강하다”며 “저는 울산시와 시민 명예를 회복하고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