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너머 보이는 겨울 나무숲의 이야기
프레임 너머 보이는 겨울 나무숲의 이야기
  • 김보은
  • 승인 2020.01.30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일 사진작가, ‘나무..숲..빛의 향연’ 주제 개인전… 내달 6일까지 중구문화의거리 갤러리 wall
정원일 作 T-04-006-03.
정원일 作 T-04-006-03.

 

겨울의 나무숲을 본 적 있는가. 앙상한 나무 가지가 비틀린 채 하나의 풍경이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남다른 감상을 펼쳐낸 사진작가가 있다. 정원일 사진작가는 겨울 나무숲에서 욕망어린 인간의 내면을 들춰낸다.

정원일 사진작가의 개인전은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구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갤러리 월(wall·중구 중앙길171)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나무..숲..빛의 향연..’이다. 정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들에는 빛은 있지만 빛깔은 배제된다. 흑백 음영의 다소 쓸쓸한 이미지를 통해 겨울 나무숲의 나무 형상들이 담긴다.

그가 구성한 겨울 나무숲의 모습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회색 음영으로 구성화한 나무들을 통해 그는 자연의 흐름에서 시간이 정지된 겨울 숲을 보여준다.

나무들은 잎 하나 없지만 단단하게 성장한 줄기와 가지를 지켜내며 겨울 추위를 이겨내려 한다.

그는 사라져가는 나무숲의 표상을 포착하기 위해 겨울 나무숲을 찾아 이러한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 ‘T-04-006-03’, ‘T-016-001-002’ 등에서 작가는 나무들 틈 사이에서 현상적 이미지로 자신의 의도를 풀어낸다.

작품을 바라보면 불균형한 나뭇가지 사이에서 균형적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나무가 지배하는 작품 속 공간은 나뭇가지의 비틀림이 주는 틈이 오히려 균형을 만들고 작가가 의도한 독특한 여백을 통해 더욱 균형 잡힌 풍경을 이룬다.

또 나뭇가지의 중첩된 반복을 연출해 균형된 나무 패턴의 색다른 구도를 나타낸다.

정원일 작가는 “이미지에 주체를 담아서 동 시대에서 수용되는 나무숲의 주체적 이미지와 타자의 욕망이 자각되는 이미지를 동일시하려 한다”며 “작품에서 나무숲은 나무의 이미지와 타자의 욕망적 이미지가 수렴되는 장소”라고 자신의 작품 속 나무숲을 정의했다.

그러면서 “나무 사이 틈에 감춰둔 욕망의 내면적 실재를 드러냈다”며 “우연성으로 한 나무숲은 따라가지도 빛을 의식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평택대학교 예술학부 시각디자인전공 조교수 역임했고 교육부 개정7차 국정교과서 집필한 바 있다. 현재 부산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전 17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을 개최했다. 특히 2012년 미국 워싱턴 소재 한국문화원 초대전, 2015년 미국 MK 갤러리 초대개인전, 2016년 미국 West Liberty University Nutting Gallery 초대 개인전 등 여러 차례 미국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김보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