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현직 공무원 7명 기소 “일선 공무원까지…” 관가 ‘침통’
울산 전·현직 공무원 7명 기소 “일선 공무원까지…” 관가 ‘침통’
  • 이상길
  • 승인 2020.01.29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 관련 재판 과정서 울산시정 흔들릴까 우려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울산지역 공무원들이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29일 무더기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울산 관가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검찰은 이날 송 시장뿐 아니라 최측근이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정모 울산시 정무특별보좌관, 서기관, 사무관 등 울산시 전·현직 공무원 7명을 한꺼번에 재판에 넘겼다.

지역 관가에서는 특히 일선 공무원 5명이 기소된 것에 대해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이날은 오전 일찍부터 지역 언론보도를 통해 송 시장이 28일 상경한 뒤 이날 오전 10시에 검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실제로 송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공식 행사 일정이 있었으나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울산시 대변인실은 송 시장이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하루 연가를 냈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검찰발로 송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시 공무원 7명이 일괄 기소됐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관가는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무원들은 “시장과 전 부시장에 대한 기소는 예상했지만 다른 일선 공무원들까지 이렇게 많이 기소될지는 몰랐다”며 침통해했다.

다른 공무원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시정 업무 공백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오래 걸릴 재판 과정과 관련해 시정이 자칫 흔들릴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다른 한 공무원은 “그나마 검찰의 기소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이제 더는 수사에 대한 논란이나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 없이 행정 시스템대로 울산시정이 잘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이날 검찰의 송 시장 기소 발표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시는 그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언론과는 아무런 접촉도 대응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