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부진·소비심리 위축 영향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일제히 하락
전하동·북구 상권 등에서 크게 줄어
한국감정원이 29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오피스(일반 6층 이상) 공실률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대비 4.9%p 증가한 수치이며, 7대 도시 가운데 최고치다. 전국 평균 공실률(11.5%)보다도 9.3%p나 높았다. 7대 도시 오피스 공실률은 울산에 이어 대구 19.9%, 광주 19.4%, 부산 16.7%, 인천 15.3%, 대전 14.4%, 서울 9.1% 순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제조업 등 지역 기반 산업 침체에 따른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모든 유형에서 공실률이 증가했다. 울산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연초보다 0.4%p 증가한 17.0%를 기록하면서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은 연초보다 1.3p 늘어난 5.6%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울산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모든 유형에서 전년보다 하락했다. 특히 전하동과 북구 상권 등에서 소비 둔화로 크게 줄었다.
울산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7천300원으로 전년보다 0.80%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전년보다 1.45% 하락한 ㎡당 1만7천400원, 소규모 상가는 전년 대비 1.74% 하락한 ㎡당 1만3천600원을 기록했다.
집합 상가의 임대료는 ㎡당 2만1천500원으로 전년 대비 2.67%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울산지역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오피스가 3.94%, 중대형 상가는 3.74%다.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와 집합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3.21%, 4.86%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역 상가 평균 권리금 유비율(권리금이 형성된 상가 비율)은 54.0%로 전년보다 16.3%p 줄었으며, 평균 권리금 수준은 2천140만원, ㎡당 평균 권리금 수준은 24만원으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해 전국 오피스는 전년 대비 신규공급은 감소한 반면, 임차수요 및 공유오피스 증가 등에 따라 공실률이 연초 대비 0.9%p 감소한 11.5%를 나타냈다.
상가는 일부 지역에서 지역 경기 부진, 임차수요 감소 등으로 상권 둔화가 나타난 가운데, 연초 대비 중대형 상가는 0.3%p 증가한 11.7%, 소규모 상가는 0.9%p 늘어난 6.2%로 조사됐다.
오피스의 임대가격은 노후빌딩 수요감소 및 렌트프리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0.29% 하락했으며, 상가는 지역경기 둔화, 매출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47~0.73% 하락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