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챙기고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덕분이겠지만, 정부가 급한 대로 1339 운영인력부터 보충키로 방침을 세운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사태 이후 28일 현재 31명에 지나지 않던 운영인력은 29일부터 19명이 늘어나 50명을 채웠고, 최대 100명까지도 검토하겠다니 이 문제는 곧 해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해당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병 환자나 의심증상자를 뒤치다꺼리해야 하는 간호인력의 사정은 빠른 시일 내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이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그래서 더 절실한 감이 있다. 중국에서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목숨을 잃고 일본에서 감염병 환자를 태워주던 버스운전자가 도리어 환자가 됐다는 소식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같은 처지의 간호인력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국민적 격려와 지지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9일 마침내 입을 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보여줬던 희생정신과 사명의식으로 싸워나가야 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 이분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르스 당시 방호복차림으로 환자를 돌보다 체력고갈로 탈진하는 간호사가 잇따랐던 사실도 떠올렸다. 노조는 “간호사는 완전방호 상태에서 1시간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버텨야 하는 핵심 보건의료인력의 하나로, 전신무장에 가까운 악조건 속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여야 함에도 태반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간호인력 충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사실 그 무렵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들을 일컬어 항간에서는 ‘백의(白衣)의 천사(天使)’가 아닌 ‘백의(白衣)의 전사(戰士)’로 부르는 일도 있었다.
신종 전염병과 싸워 이기려면 전사들에게 을분의 지원을 해주는 것이 순리다. 간호인력들이 지쳐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그들의 안전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적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이라도 유사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노조의 주장처럼 ‘의료기관에서 청소·경비·시설을 주로 책임지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빠뜨려선 안 될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