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회의원들, 한국당 컷오프 기준 ‘촉각’
울산지역 국회의원들, 한국당 컷오프 기준 ‘촉각’
  • 정재환
  • 승인 2020.01.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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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오늘부터 집중 논의… 현역 33% 컷오프 목표
울산 3명, 고령·다선으로 ‘물갈이 명단’ 오를수도
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 마련에 착수해 울산지역 현역 국회의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29일 공관위 3차 회의를 열어 대국민 여론조사를 포함한 컷오프 기준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 33% 컷오프’ 목표치를 제시한 만큼 여론조사를 거친 뒤 ‘물갈이 명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K(부산·울산·경남)와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수도권, 충청권 등 지역별 차이를 반영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후보 적합성, 재당선 가능성을 평가하는 동시에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 격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세는 우세하지만 개인 지지율이 이에 못 미치면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당 일각에선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 명단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3가지의 PK 공천 방향을 제시했다. 현역 컷오프 비율을 당초 당론(33%)보다 대폭 늘리고, ‘배지값’을 못하는 국회의원은 과감히 낙천시킨다는 방침이다. 그 대신 경쟁력 있는 신인들에겐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선수나 계파와 상관없이 ‘야당 정치인의 역할을 못하는 국회의원’을 과감히 교체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불출마를 포함한 전체 현역 교체율 50%를 맞추기 위해선 PK 의원의 70% 이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25명의 한국당 PK 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7명이다. 그러나 울산지역 현역 의원인 5선의 정갑윤(중구) 의원, 재선의 박맹우(남을)·이채익(남갑) 의원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 요구하는 ‘전체 PK 교체율 70%’인 18명을 맞추려면 11명이 추가로 불출마해야 한다. 이와 관련,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벌써부터 공천 탈락 가능성이 높은 한국당 PK 의원들의 이름이 구전으로 나돌고 있다.

이들 중에는 김 위원장이 지적한 것처럼 국회와 중앙당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서 지역구 관리에만 치중하는 의원과 3선 이상 중진이면서도 존재감이 거의 없는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PK 초재선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란 얘기도 떠돌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3명의 의원들도 컷오프 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한 명 이상은 탈락하지 않을까 전망하는 이가 많다.

3명 모두 60대 중 후반의 고령에다 다선물갈이 가능성 등이 겹쳐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무감사 자료가 주요 참고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막말 등으로 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거나 지난해 화두로 떠오른 공정 이슈와 관련해 ‘조국형 비리’에 연루됐을 경우에도 컷오프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당 공관위는 컷오프 기준을 마련한 뒤 다음 달 5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총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말 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략공천(우선추천) 지역, 신인 경선 지역 등 구체적인 공천룰에 대한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공관위와 당 지도부가 청년과 정치신인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공언한 만큼 이들을 우대하는 파격적인 공천룰도 예상된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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