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집세 2.2% 줄어 ‘전국 최대 낙폭’
작년 울산 집세 2.2% 줄어 ‘전국 최대 낙폭’
  • 김지은
  • 승인 2020.01.28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년만에 하락 폭 가장 커… 전·월세 각각 2.3%·2.1% 감소
유입인구 줄며 수요 감소, 전세가 연속 하락에 역전세난 우려
기반산업 침체 여파로 지난해 울산지역 집세가 2.2% 떨어지며 전국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8일 통계청 품목 성질별 소비자물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울산의 집세 지수는 97.46(2015년=100)으로 전년보다 2.2% 하락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지난해 울산은 전세와 월세가 전년보다 각각 2.3%, 2.1%씩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집세 낙폭은 2000년(-2.9%)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울산의 집세는 2000년 하락 이후 2001~2016년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2017년 보합세를 보였다. 2018년(-1.0%) 들어 하락 전환한 뒤 2년 연속 내리막이다. 2018년에는 전세와 월세가 각각 0.4%, 1.4%씩 감소했다.

울산은 조선업 경기 위축 등으로 유입인구가 꾸준히 줄면서 전·월세 수요가 꾸준히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년 연속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역(逆)전세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3월에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조선업 업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하락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국 집세 지수는 104.04(2 015년=100)로, 전년보다 0.1% 하락했다. 전국 집세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2005년(-0.2%)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세와 월세로 나눠보면 월세가 2018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0.3%, 0.4%씩 떨어지며 집세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월세 지수는 99.81(2015년=100)로, 201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세는 0.2% 상승해 상승 폭이 2005년(0.1%) 이후 가장 작았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서울의 집세가 0.3%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2006년(0.3%) 이후 가장 작았다. 서울 전셋값 역시 2006년(0.6%)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인 0.8% 상승했고, 월세는 0.3% 떨어졌다.

집세가 내린 곳은 울산 외에도 부산이 0.5% 내렸고 대전(-0.2%), 대구(-0.1%)에서도 하락세가 관측됐다.

경기도의 경우 전월세가 0.1%씩 빠지면서 집세도 0.1% 하락했다. 경남 집세가 1.9% 내렸으며, 경북과 충남이 각각 1.3% 감소했다. 충북(-0.6%), 강원(-0.3%), 제주(-0.2%)에서 뒤를 이어 전국적인 집세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주요 시·도 가운데 전셋값이 상승한 지역은 서울, 인천, 광주, 강원, 전북, 전남 등이었으며, 월세가 상승한 지역은 전남이 유일했다.

전셋값 하락은 울산의 경우처럼 유입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최근 2~3년간 빚어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과 맞물린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 속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됐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