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덮친 ‘우한폐렴 공포’…가짜뉴스까지
울산도 덮친 ‘우한폐렴 공포’…가짜뉴스까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1.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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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들썩거린다. 우리나라도 전국이 난리다. 중국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쓰나미처럼 몰고 온 파장은 전문가들의 예측마저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러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고’로 한 단계 높였고, 정부부처들은 앞 다투어 대비책 제시에 바쁘다. 울산시와 구·군, 울산시교육청, 울산대병원도 감염병 공포 차단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각종 수치가 위험수위를 말해준다. 28일 오후 6시 기준. 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의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확진환자는 4천500명을 헤아린 지 오래다. 27일 CCTV에 출연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관계자는 우한폐렴의 전파속도가 2003년 중화권을 강타한 사스 때(9일)보다 2~3일이 더 빠르고 감염자 1명이 확진환자 2~3명을 만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사태가 급변하면서 일상이 비상(非常)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몰려드는 서울 쇼핑가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포장을 뜯기 무섭게 동이 나고 비슷한 현상은 공항과 터미널, 휴게소 매점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이게도 ‘우한폐렴 특수’가 찾아온 것이다. 위메프는 24~27일 사이 KF94마스크 판매가 전주(17~20일)보다 약 30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불똥은 울산으로도 튀어 약국·마트에서는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귀띔한다.

심지어는 가짜뉴스까지 고개를 내민다. 울산 북구보건소는 28일 “오전부터 ‘신종 코로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했다는데 사실이냐’는 문의전화가 폭주해 전 직원이 시달리고 있다”며 유언비어라고 지적했다. 전날 부산 동래구에서 의심증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 형식의 글이 인터넷에 떠돌았는데, 그 글에서 지역과 병원 이름만 북구와 울산대병원으로 바꾼 것 같다는 것이다.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듯한 이런 행위는 단순한 장난질이든 정치적 꼼수든 따끔한 조치가 뒤따랐으면 한다.

국민들은 요즘 같은 비상상황일수록 당국의 시책에 호흡을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주목할 곳은 건물 바깥 3곳에 선별진료소(음압텐트) 2개 동을 설치해둔 울산대병원이다. 병원 측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열감지센서 카메라가 설치된 주요 출입문 3곳(본관정문, 신관정문, 응급실)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는 모두 폐쇄 상태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입원환자 면회는 출입증을 가진 보호자 1인으로 제한된다며 이 또한 협조를 요청했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울산시가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한 시민들(28일 기준 5인)의 가정에서도 지켜야 할 일이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에게서 생기는 생활폐기물을 보관하는 전용봉투와 소독약품을 배출할 때 미리 보건소에 연락하는 일이 그것이다. 또 일반시민들은 감염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가기에 앞서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먼저 연락하는 일이 그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1339번 전화 문제로 왜 비난을 사야 했는지를 살펴 즉시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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