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故신격호 명예회장 검소한 묘 ‘눈길’
울산 故신격호 명예회장 검소한 묘 ‘눈길’
  • 성봉석
  • 승인 2020.01.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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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석·묘비 없는 묘, 평소 신 명예회장 모습 상징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 선영에 안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묘.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 선영에 안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묘.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의 일기를 마감하고 지난 22일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선영에 잠든 가운데 검소하게 차려진 묘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할 만큼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재벌이었으나 울주군 둔기리에 차려진 그의 묘에서는 사치나 호화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담한 봉분 주위로는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묘석과 묘비도 없었으며, 평소 신 명예회장이 자주 했던 말이 적힌 암석만 묘역 한편에 놓였다.

이 암석에는 ‘여기 울주 청년의 꿈 대한해협의 거인 신격호 울림이 남아있다. 거기 가봤나?’라는 글귀가 담겼다.

평소 신 명예회장은 직원들에게 늘 “거기 가봤나?”라고 물으며, 현장의 중요성과 부지런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주 전 롯데삼동복지재단 소장은 “신 명예회장님은 항상 검소한 생활을 하셨다. 25년 전 지금 묫자리를 정할 때부터 비석이나 이런 걸 전혀 세우지 말라고 하셨다”며 “현재 묘 모습이 신 명예회장님의 평소 모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울주군 둔기리에 위치한 롯데별장에는 현 LG전자가 금성사이던 시절에 만든 가전제품을 아직까지 사용 중”이라며 “장학재단과 복지재단 등 3개 재단을 설립하셨는데도 늘 주위에 알리지 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8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19일 오후 4시 29분 향년 99세의 일기를 마감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22일 영결식과 안장식을 끝으로 고향인 울주군 둔기리 선영에 안치됐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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