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거주자 소비 순유출액 비율 ‘전국 최대’
울산거주자 소비 순유출액 비율 ‘전국 최대’
  • 김지은
  • 승인 2020.01.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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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소비 대비 49.5% 기록역외소비율 높고 소비유입률 낮아지역경제 중장기적 성장 제약 우려“유통업 인프라 확충 등 지원 필요”

 

울산지역 거주자의 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의 중장기적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유통업 관련 인프라 확충, 특색있는 음식점 발굴 및 지원 등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7일 발표한 ‘울산지역 가계소비 유출입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거주자 총소비 대비 순유출액 비율은 49.5%로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분석을 위해 한국은행이 신한카드, 하나카드와 MOU를 체결해 제공받은 청구지 기반 데이터를 활용했다. 자료 범위는 개인 체크 및 신용카드 이용실적(일시불+할부), 해외사용액 제외다. 이는 울산지역 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규모가 크다는 의미로, 지역경제의 중장기적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지역 소비 유출은 투자부진 및 소득감소 등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가계소비 유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가계 역외소비율(다른 지역에서의 소비율)이 높고, 소비유입률은 낮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울산지역 가계 역외소비율은 57.1%로 전국에서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7개 시·도 중 부산, 경남지역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소비 유출 정도가 높았으며 전체 32개 업종 중 유통업, 의료 기관, 가전 등에서 소비 유출이 크게 나타났다.

소비유출 정도가 높은 업종 중 유통업은 부산, 서울 및 경남지역, 의료기관의 경우 부산, 경남지역에 대한 유출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울산지역 가계 소비유입률은 14.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경기지역 등 수도권 지역으로부터의 소비 유입 정도가 낮았으며, 업종은 유통업, 요식업, 여행 등에서 소비유입이 적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유통업 관련 인프라 부족 △관광산업의 낮은 경쟁력 △외식산업의 낮은 경쟁력 △전문 의료서비스 부족 등이 가계소비 순유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울산지역 유통업은 2015년 이후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인구유출 및 성장세 둔화로 다른 지역 대비 크게 위축됐다. 2015~2018년 중 울산지역 도·소매업 생산증감률은 -1.2%로 전국 평균(2.7%, 세종시 제외)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같은 기간 중 인구감소(-1.4%) 및 경기 부진(GRDP 상승률 0.1%) 지속 등에 기인했다.

2018년 울산지역 도·소매업 GRDP, 사업체 수, 종사자 수의 전 산업 대비 비중(각각 2.5%, 23.6%, 10.8%) 모두 5대 광역시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울산지역 소매업의 경우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업체 수가 부족하고 지역 내 이용자의 접근성이 낮다.

울산지역 대형(연면적 1천㎡ 이상) 소매업체 수는 인구 만명당 0.9개로 5대 광역시에서 가장 적다. 또 울산지역 대규모 점포 접근시간이 승용차 및 대중교통·도보 각각 10.2분, 19.5분으로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다.

대형 아울렛, 백화점 등의 부족도 울산지역 방문 관광객을 통한 소비 유입을 저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울산지역은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형 아울렛이 없고 백화점 수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은 울산본부는 대형 유통업체 유치,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 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전문 의료인력과 특수 의료장비 유치 등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책 지원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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