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고향 울산에서 영면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고향 울산에서 영면
  • 성봉석
  • 승인 2020.01.22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주군 둔기리 분향소에서 노제 후 선영에서 안장식신동빈 “조국 많이 사랑하신 아버지의 큰 뜻 평생 기억”
22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롯데별장에서 엄수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노제가 끝난 후 영정과 위패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22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롯데별장에서 엄수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노제가 끝난 후 영정과 위패가 장지로 향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의 일기를 마감하고 22일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마친 신 명예회장의 운구 행렬은 오후 1시 40분께 분향소가 마련된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 ‘롯데별장’에 들어섰다.

이 별장은 1970년 댐 건설로 고향 마을이 수몰되자 신 명예회장이 건립한 것으로, 평소 고향에 대한 애착이 컸던 신 명예회장의 뜻을 기려 이날 별장 정원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노제(상여가 장지로 가는 도중 거리에서 지내는 제사)가 진행됐다.

별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롯데그룹 임직원들과 경찰, 지역주민, 취재진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고인의 영정을 들었고,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그 뒤를 이어 위패를 들고 분향소로 향했다. 신동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도 이를 뒤따랐다.

노제가 열린 분향소에는 승려들의 염불과 목탁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분향소 한편에는 고인의 업적을 대표하듯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자리했다. 이 훈장은 일반 국민이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으로, 신 명예회장은 1978년 수훈했다.

20여 분간 진행된 노제를 마친 유족들은 오후 2시 7분께 운구 차량과 함께 다시 인근 선영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했고, 2시간여간 이어진 비공개 안장식을 끝으로 신 명예회장은 애틋해하던 고향 땅에서 영면에 들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며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을 때에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저는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시 한 번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를 찾아 위로와 추모를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