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절 앞두고 靑 하명수사 관련 다시 줄소환
검찰, 명절 앞두고 靑 하명수사 관련 다시 줄소환
  • 이상길
  • 승인 2020.01.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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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이틀간 조사… 오늘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 소환 예정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설 명절을 앞두고 다시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에 있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다시 소환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조사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3일에는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도 소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울산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전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 및 공약을 논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9~20일에도 울산지검에 수사팀을 보내 조사를 벌였다. 당시 송 전 부시장과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울산시 공무원, 울산지방경찰청 경찰관 일부가 울산지검에 소환됐다.

검찰은 지난 13일에도 송 전 부시장을 조사했다. 지난달 31일 송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후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해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송 전 부시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공약수립 과정 등 선거 당시 상황이 적힌 ‘업무수첩’을 확보했다.

이 업무수첩에는 ‘VIP가 (송 시장에게)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 해 비서실장이 요청한다’는 취지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검찰은 이런 정황 등을 근거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관련해 검찰은 임 전 비서실장과 황 전 청장에게 설날 전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두 사람 모두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통보한 날짜에 바로 나오지 않았다.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송 전 부시장과 황 전 청장에 대해 21대 총선 후보자 적격 판단을 보류한 점도 검찰 출석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두 사람을 계속 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오는 28일 회의에서 추가 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런 점에 비춰 황 전 청장은 이번 주 중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찰은 그동안 정치권 및 청와대 관계자 조사를 토대로 당시 임동호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 등 경쟁자를 제치고 송 시장이 울산시장 단독 후보로 공천받게 된 배경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 전 부시장이 김 전 시장의 낙선을 위해 청와대에 측근 비위 첩보를 제보했고, 민정비서관실과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경찰청, 울산경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된 과정에서 ‘하명수사’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은 23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재소환해 조사한다.

지난달 7일과 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뒤 한 달여 만에 다시 소환 조사받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울산 경찰과 울산시 공무원 등의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 등을 마무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비서실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을 고발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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